우유에 시리얼·버블티 대신 넣어
해외방식 응용한 K-떡 소비 주목
해외방식 응용한 K-떡 소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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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꿀떡 시리얼을 먹는 영상 [SNS 캡처] |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K-푸드의 인기에 K-떡이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꿀떡을 우유에 말아 먹는 등 외국 방식을 떡에 결합한 레시피가 해외에서 나오고 있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꿀떡 시리얼(ggultteok cereal)’을 검색하면 다양한 해외 콘텐츠를 볼 수 있다. 흥미롭게도 영상 속 꿀떡은 시리얼이나 버블티(밀크티+타피오카 펄)의 타피오카 펄을 대신한다.
우유에 무엇인가를 말아 먹는 것이 익숙한 서구에선 꿀떡이 ‘이색적인’ 시리얼 역할을 한다. 꿀떡 속 꿀이 터져 나오면서 우유에 달콤함을 더해주는 것이 비슷하다.
아시아에선 ‘K-버블티’라고 부르기도 한다. 꿀떡의 달콤하면서 쫀득한 식감이 버블티의 타피오카 펄(카사바 뿌리에서 채취한 녹말)과 유사한 맛을 낸다. 버블티는 최근 몇 년간 중국과 일본, 태국 등에서 유행하고 있다.
꿀떡 시리얼에서 확장한 레시피도 나온다. 흰 우유 대신 딸기우유, 초코우유, 밀크티를 붓거나 과일 등을 넣기도 한다. 꿀떡 외에 다른 떡들도 해외에서는 새로운 방식으로 먹는다. 아이스크림, 쿠키 등 주로 디저트에 올리는 토핑으로 이용된다.
이러한 활용법은 한국의 전통 떡에 이국적 감각이 더해져 탄생됐다. 특히 국내가 아닌, 해외 인플루언서(인터넷에서 영향력 있는 사람)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점은 주목할 만하다. 글로벌 콘텐츠로 재탄생하는 과정은 그만큼 K-떡이 관심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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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떡은 종류가 많아 다양한 활용법이 나올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
주류가 된 음식은 해외에서 현지 입맛에 맞게 재창조되기 마련이다. 우리가 피자에 불고기와 고구마 등을 올려 먹는 것과 비슷하다. 이탈리아인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듯, 우리도 꿀떡 시리얼 영상을 보면 신기하면서도 놀랍다.
떡의 활용법은 한국인이 기대하는 것 이상으로 다양하게 나올 수 있다. 차경희 전주대 한식조리학과 교수는 “글루텐 프리(Gluten-Free) 식단을 하는 외국인에게 쌀로 만든 떡은 밀을 대신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며 다양한 활용법을 소개했다. 그는 “샐러드에 절편·증편·구운 떡을 올리고, 팥죽 속 새알심처럼 수프에 토핑으로 넣을 수 있다”며 “케이크 반죽에도 쌀가루나 떡을 넣어 구우면, 쫀득한 식감을 살린 디저트가 된다”고 했다.
서양인이 즐기는 바비큐에도 이용할 수 있다. 차경희 교수는 “고기와 함께 가래떡을 통째로 구운 후 꿀이나 칠리 소스를 발라 먹는 ‘구운 떡꼬치’도 서양 문화에 친숙한 조리법”이라고 말했다.
사실 떡은 쫀득한 식감 때문에 해외서 환영받는 음식은 아니었다. 서구권에서는 끈적끈적하고 이에 들러붙는 것을 선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현지서 K-떡을 구매하는 영상을 SNS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떡류 수출국도 아시아가 아닌 서구권이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떡류’ 수출액은 미국과 네덜란드가 가장 많았다. 이어 베트남·일본·캐나다 순이다. 수출액도 고공행진 중이다. 전년 대비 17.5% 증가한 9140만달러(약 1286억원)를 기록했다. 5년 전인 2019년보다는 3배 가까이 뛰었다. 제조기술도 발전하고 있다. 냉동했다 먹어도 맛이 유지되는 기술을 통해 수출에도 유리한 떡 시장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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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이 잘 구분하지 못하는 꿀떡(왼쪽)과 깨송편 [게티이미지뱅크] |
더욱이 우리나라 떡은 종류가 많다. 한국전통약선연구소에 따르면 조선시대 음식 관련 조리서에 등장하는 떡 종류만 해도 200여 가지에 이른다. 떡 재료의 가짓수도 100여개다. 떡 문화가 오래전부터 이어왔기 때문이다. 현재는 꿀떡이 유행이지만, 향후 다양한 떡 수출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차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쌀과 잡곡은 죽→떡→밥의 형태로 발전했다”며 “떡은 밥을 먹기 시작한 이전부터 존재했던 조리 형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떡은 의례나 특별한 날에 빠지지 않는 음식으로 발달했고, 특히 다양한 제철 재료(콩, 팥, 쑥, 호박, 진달래, 깨 등)를 통해 계절의 변화를 담아내는 문화적 상징이었다”고 덧붙였다. 또 “서양의 제과제빵 기술이나 표현법과 융합되어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해외 영상 중에는 떡의 이름을 잘못 부르는 경우가 있다. 꿀떡 시리얼에 ‘깨 송편’을 넣고 꿀떡으로 부르기도 한다. 이에 국내에서는 ‘라이스 케이크(Rice cake)’ 대신, ‘떡(Tteok)’의 고유 명칭을 종류별로 정확히 알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은 떡의 명칭을 로마자 표기대로 알리는 사업을 본격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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