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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현 특파원 = 일본 도쿄 릿쿄대에서 11일 제막식을 통해 공개된 시인 윤동주 기념비 앞에 꽃이 놓여 있다. 도쿄에 윤동주 기념비가 세워진 것은 최초로 알려졌다. [연합] |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80주기를 맞은 저항시인 윤동주의 도쿄 모교인 릿쿄대 교정에 11일 그를 기리는 기념비가 세워졌다. 도시샤대와 교토 시내에는 윤동주 시비(詩碑)가 있지만, 도쿄에 윤동주 관련 비석이 건립된 것은 최초다.
니시하라 렌타 릿쿄대 총장은 이날 기념비 제막식에서 “80년의 세월을 거쳐 윤동주 시인이 릿쿄대에 돌아왔다”며 “윤동주가 일본 유학 중에 남긴 시는 거의 상실됐는데, 그가 친구에게 맡긴 시 5편은 기적적으로 남았다”고 강조했다.
윤동주 조카인 윤인석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인사말에서 “일본에서는 유학 중 옥사한 시인에 대한 진실을 찾으려는 노력이 이어졌으며, 평화와 화해를 지향하고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움직임이 있었다”고 말했다.
윤동주는 도시샤대에 다니던 중인 1943년 조선 독립을 논의하는 유학생 단체 활동을 했다는 혐의로 일본 경찰에 체포됐고, 후쿠오카 교도소에서 해방 반년 전인 1945년 2월 16일 옥사했다.
이혁 주일 한국대사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인 올해 제막된 이 기념비가 윤동주의 문학과 생애를 기리는 존재를 넘어 한일 양국의 화해, 협력으로 이어지는 가교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릿쿄대 뿌리는 성공회 선교사가 세운 학교다. 제막식은 예배 형태로 진행됐고 마지막에는 참가자들이 꽃을 바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