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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의 날’ 2% 하락했던 코스피…美·中 관세 충돌 재점화에 방어력 지킬까 [투자360]

美·中 무역전쟁 재점화에 뉴욕증시 급락
지난 4월 상호관세 발표로 S&P500 -7.1%, 나스닥 -6.9%, 코스피 -2.4% 하락
13일 트럼프 대통령 유화적 발언에 코스피 낙폭 1%대

코스피가 10일 3610선을 돌파했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10시 5분 기준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67.44포인트 상승한 3616.65포인트, 코스닥 지수가 852.61 포인트를 나타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419.10원이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문이림 기자] 미·중 무역전쟁 재점화 우려에 뉴욕증시가 급락하자 국내 증시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500은 전장 대비 2.71% 하락한 6552.51, 나스닥지수는 3.56% 떨어진 2만2204.43에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에 반발해 “중국산 제품에 최대 100% 관세 부과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것이 결정적인 조정 요인으로 작용했다.

관세 충격은 지난 4월에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 부과를 발표한 4월 초 일주일 동안 S&P500은 7.1%, 나스닥은 6.9%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는 2.4% 하락에 그쳤다. 당시 코스피는 이미 반도체 경쟁력 약화와 정치 불확실성으로 밸류에이션이 장기 평균을 밑돌던 상황이었다. 관세 충돌이 발생했음에도 추가 하락 여력이 크지 않았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4월 미국 증시는 무역 갈등과 차익 실현 매물이 겹치며 급락했지만 우리나라는 이미 낙폭을 누적해 하락 폭이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이번에는 상승 국면에서 충격이 불거진 만큼 파급력이 더 클 수 있다는 진단이다. 최근 코스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한 지수 상승세를 이어왔다. 서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상승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일부 대형 반도체주에 집중돼 있었던 만큼 외국인 수급이 빠질 경우 미국보다 낙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뉴욕증시에서도 기술주 중심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6.32% 급락했고 엔비디아는 약 4.89% 떨어졌다. 매그니피선트 7(M7)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7700억 달러(약 1100조원) 증발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인 희토류 수출을 통제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AI 반도체 업종의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충격은 4월보다 제한적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APEC 회담과 미·중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어 양국이 극단적인 대립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어서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양측의 타협 가능성이 완전히 닫히기 전까지 자본시장의 공포 확산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4월의 학습효과로 이번 관세 불확실성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8% 내린 3550.08에 개장한 뒤 오전 9시 30분 기준 1.58% 하락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은 중국을 해치려는 것이 아니라 도우려는 것”이라며 “중국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유화적인 발언으로 장 초반 코스피 낙폭이 예상보다 제한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