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상암서 파라과이 평가전
브라질전 0-5 참패 충격 딛고
수비 안정화·포트2 수성 ‘과제’
브라질전 0-5 참패 충격 딛고
수비 안정화·포트2 수성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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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2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열린 공식 훈련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세계 최강 브라질전에서 독한 예방주사를 맞은 한국 축구 대표팀이 파라과이를 상대로 두마리 토끼를 잡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와 평가전을 치른다.
파라과이는 국제축구연맹(FIFA)에선 한국(23위)보다 낮은 37위이지만 남미의 강호로 손꼽힐 만큼 저력을 갖고 있는 팀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예선에서 아르헨티나, 브라질, 우루과이 등 강팀을 한 번씩 잡는 매서운 전력으로 본선 직행 티켓을 따냈다. 지난 10일 일본과 원정 평가전에선 2-2로 비겼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디에고 고메스(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와 지난 시즌까지 뉴캐슬에서 뛰다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로 옮긴 미겔 알미론(애틀랜타 유나이티드), 남미 예선에서 팀 내 최다인 4골을 터뜨린 스트라이커 안토니오 사나브리아(크레모네세) 등이 경계 대상이다.
홍명보호로선 두 가지 무거운 숙제를 안고 있다. 우선 수비 안정화다.
대표팀은 지난 10일 브라질을 상대로 스리백 전술을 테스트했지만 0-5 패배의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5점 차 이상 대패는 2016년 6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치른 스페인과 평가전(1-6) 이후 9년 만이었다.
지난달 강팀 미국·멕시코와 평가전에서 1승1무를 기록하며 스리백 전술에 희망을 봤던 대표팀은 브라질전에서 극한의 상황을 맞닥뜨렸다.
중앙수비수 3명을 기본으로 하는 스리백은 수비 시 양쪽 윙백이 내려와 파이브백을 만드는 전술인데, 개인기와 압박 스킬이 강한 상대를 만나자 허둥대며 간격을 벌렸다. 한국 수비수가 내준 공간 사이로 브라질 공격수들이 춤추듯 움직이며 패스줄을 그리고 골을 넣는 건 어렵지 않아 보였다.
카를로 안첼로티 브라질 감독의 평가는 냉정하고 정확했다. 그는 “한국의 스리백 수비라인을 상대로 압박을 강하게 했는데, 한국이 실수를 범했다”면서 “이스테방이 측면으로 벌려 서 주면서 한국 수비도 간격이 벌어졌다. 그 과정에서 골이 들어가면서 한국이 어려운 경기를 하게 됐다”고 짚었다.
스리백 전술의 쓴맛을 본 홍명보 감독이 파라과이전에서도 또한번 같은 카드를 들고 나올지는 미지수다. 한국은 유럽파가 합류한 뒤 스리백 전술로 3경기를 시험한 상황이다.
브라질전에서 속수무책으로 실점하면서도 끝까지 수비 전술에 변화를 주지 않은 홍 감독은 “브라질 선수들 개인 기량이 좋다 보니, 어느 시점부터 우리 선수들이 압박하는 것을 주저했다. 그러다 보니 공간을 내줬고, 결국 상대가 안으로 들어왔다”고 설명하며 “실점 장면에서 나온 문제들을 더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파라과이전의 또다른 숙제는 FIFA 랭킹 사수다.
북중미 월드컵은 48개국을 4개 포트(12개국씩)로 나눠 추첨을 통해 포트별 한 팀씩 같은 조에 배정한다. 11월 FIFA 랭킹을 기준으로 포트가 배정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 개최국 3개국을 제외하고 FIFA 랭킹 1~9위는 포트1, 10~23위는 포트2 등으로 나뉜다. 한국의 현재 랭킹은 23위로, 2번 포트 끝에 걸려 있다.
홍명보호가 파라과이에도 진다면 FIFA 랭킹에서 우리를 바짝 뒤쫓고 있는 에콰도르(24위), 호주(25위)에 밀려 포트3로 내려갈 수 있다. 이 경우 조별리그에서부터 우승 후보들을 만나야 한다. 에콰도르는 멕시코(14위), 호주는 미국(16위) 등 랭킹이 높은 팀들과 10월 평가전을 치르기 때문에 승리할 경우 한국을 추월할 수 있다. 월드컵 조 추첨 포트 배정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파라과이전 필승이 절실한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