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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AI 여서’ 미디어아트계 아카데미상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수상 영예

英왕립학교와 여성문자 AI 재해석
세계 최고상…AI 언어창조력 호평

KAIST 이창희(왼쪽부터) 교수 연구팀이 영국왕립예술학교의 미지위 치엔 순 박사와 알리 아사디푸어 컴퓨터과학연구센터장 [KAIST 제공]

공동 진행한 프로젝트 ‘AI 여서’가 세계 최고 권위의 미디어아트상을 받았다. 아래 사진은 ‘AI 여서’ 프로젝트 이미지 [KAIST 제공]

‘여서(女書)’는 중국 후난성에서 19세기 무렵부터 한자 교육에서 배제된 여성들이 서로의 삶을 기록하고 소통하기 위해 독창적으로 창조한 세계 유일의 여성 문자 체계다.

여서의 의미(억압 속 창조·여성 연대·언어 실험)를 현대 기술과 접목한 ‘AI 여서(Nshu)’ 프로젝트에 KAIST 연구진이 참여, 미디어 아트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국제적 권위의 상을 수상했다.

KAIST는 이창희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연구팀이 알리 아사디푸어 영국왕립예술학교 컴퓨터과학연구센터장 연구팀과 공동으로 진행한 프로젝트 AI 여서가 세계 최고 권위의 미디어아트 페스티벌인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2025’에서 디지털 휴머니티 부문 영예상에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는 ‘미디어아트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며, 해마다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미디어아트 경연대회다. 예술과 과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혁신적 작품을 발굴하는 이 대회는 올해 98개국에서 총 3987개의 작품이 출품됐으며, 그중 단 2개의 작품만이 디지털 휴머니티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AI 여서는 문자 교육에서 배제된 중국 여성들이 서로의 삶을 기록하고 소통하기 위해 창조한 세계 유일의 여성 문자 여서를 기반으로 한다.

KAIST 연구팀과 협력팀은 이를 컴퓨터 언어학과 접목,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설치 작품을 구현했다. 작품 속 인공지능(AI)은 전근대 중국 여성들의 소통 방식을 학습해 스스로 새로운 언어를 생성한다. 이는 가부장적 질서에 대한 저항의 상징이자, 서구 중심 언어관을 넘어서는 페미니즘적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또 ‘인간만이 언어를 만든다’는 고정관념을 넘어, 기계가 새로운 언어를 창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예술적으로 제시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교수는 “역사·인문·예술·기술이 만나 빚어낸 사색적 예술이 세계적인 권위 있는 상까지 이어져 매우 뜻깊다”고 말했다.

구본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