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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號 5년’ 글로벌 ‘빅3’ 찍고, 모빌리티 게임체인저 진화

현대차그룹, 상반기 글로벌 영업익 2위
‘정의선 리더십’ 양적·질적 성장 주도
로보틱스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 속도
美 관세압박·中 공세 등 새 극복과제

2025년 신년회에서 그룹 임직원에게 새해메시지를 전하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4일 회장 취임 5주년을 맞는다. 정 회장 취임 이후 현대차그룹은 완성차그룹 글로벌 판매 3위 반열에 올랐고, 로보틱스·자율주행·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을 선도하는 모빌리티 설루션 기업으로의 진화에 잰걸음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전 세계 주요 시장에서 723만1259대를 판매하며 글로벌 완성차그룹 중 판매 3위에 이름을 올렸다. 2022년 684만5000대를 판매, 사상 처음으로 토요타와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톱3’ 진입에 성공한 이후 3년 연속 대기록을 이어간 것이다.

수익성도 상승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2019년 3조6055억원에서 지난해 14조2396억원, 기아 역시 같은 기간 2조97억원에서 12조6671억원으로 늘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1∼6월) 합산 영업이익에서 13조86억원을 기록해, 폭스바겐그룹(약 10조8600억원)을 제치고 반기 기준 처음으로 글로벌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시장 성장은 대규모 국내 투자 및 고용 창출로 이어져 국내 경제에도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6월 기준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국내 경제기여액에서 국내 다른 대기업을 모두 앞지르고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도 국내에 역대 최대 규모인 24조3000억원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채용 부문에서도 올해 7200명에 이어 내년 1만여명의 청년 채용을 검토 중이다.

이같은 현대차그룹의 양적·질적 성장 배경으로 업계는 ‘정의선 리더십’을 첫 손가락에 꼽는다. 정 회장은 선대부터 이어져 온 품질경영 기조 아래 차세대 하이브리드·전동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로보틱스 등 현대차그룹을 미래 모빌리티 트렌드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례로 현대차그룹이 올해 미국·영국·독일 등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 수상한 글로벌 어워드 숫자만 25개를 넘어선다.

올해 창간 100주년을 맞은 미국의 유력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는 8월 정 회장과 더불어 할아버지인 고(故) 정주영 창업회장과 아버지인 정몽구 명예회장 등 현대차그룹 3대 경영진을 자동차산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인물로 선정한 바 있다.

오토모티브뉴스는 정 회장에 대해 “글로벌 감각과 유연한 사고로 수직적 기업 문화를 탈피해 자유롭고 창의적인 조직 문화를 도입했고, 글로벌 인재를 적극 영입하고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를 임명하는 등 파격적인 인사 정책을 펼치고, 제네시스 브랜드 출시와 상품 혁신을 주도했다”고 호평했다.

현대차그룹이 두각을 드러낸 대표 분야 중 하나는 로보틱스다. 2021년 글로벌 로봇 전문기업 보스턴다이나믹스를 인수한 이후 ‘인간 친화적인 제품을 더 많은 고객들에 공급하겠다’는 목표 아래 제품 라인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미국에 3만대 규모의 로봇 공장을 신설할 예정이며,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주력 제품군인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와 4족 보행로봇 ‘스팟’, 물류용 로봇 ‘스트레치’ 등의 생산을 추진한다.

SDV 사업에서도 경쟁력 있는 제품 개발과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정 회장도 “자동차가 이동 수단을 넘어, 고객이 차량 안에서 더 편안하게 다음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공간이어야 한다”며 현대차그룹의 전략적 우선 순위로 SDV를 강조해 왔다.


전 세계 톱티어 수준 기술력을 확보한 수소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최근 미국 시사주간 타임지는 현대차가 미국 자율주행 상용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플러스AI와 협업해 개발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2025 최고의 발명품’에 선정했다.

사회공헌 활동도 진행형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6월 1만2213㎡ 규모로 지하 1층, 지상 6층 건물에 ‘정몽구 미래의학관’을 개관해 국내 첫 민간 주도 전 주기 백신 개발 거점을 마련했다. 이 외에도 현대차그룹은 국내 단일 종목 스포츠협회 후원 중 최장 기간인 41년 간 양궁과 동행 중이다. 현재 양궁협회 회장을 6연속 연임하고 있는 정 회장의 주문 아래 국내 최고 권위의 양궁대회 후원은 물론 그룹의 연구개발(R&D) 역량을 양궁에 도입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신기술 및 장비 개발, 양궁 유망주 육성과 대중화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급박한 국제 정세 속에 정 회장 앞에 놓인 과제도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다. 먼저 올해 4월부터 최대 시장인 미국이 부과한 25%의 자동차 관세 리스크가 현대차그룹을 압박하고 있다. 북미 시장에서 한국의 최대 경쟁국으로 꼽히는 일본과 유럽이 15% 수준까지 관세 인하에 성공한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올 3분기 부담해야 할 관세 비용만 2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는 미국 생산 비율을 2030년 80%까지 확대하는 등 현지 공급망 확대에 속도를 높이고, 주력인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확대해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공세가 높아지는 것과 관련 국내는 물론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이들과 직접 경쟁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도 돌입했다.

한편 정 회장은 14일과 1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제3회 한·미·일 경제대화(TED)’에 참석해 주요 재계 총수 및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대미 자동차 관세 관련 일본, 미국 쪽 인사들과 위기 극복 방안에 관해 머리를 맞댈 것으로 알려졌다. 서재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