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양대군이 회한으로 넘던 말티재 단풍
국내 첫 도심형 수목원 국립세종수목원 ‘눈길’
대통령이 휴양하던 청남대에서 우아한 산책도
국내 첫 도심형 수목원 국립세종수목원 ‘눈길’
대통령이 휴양하던 청남대에서 우아한 산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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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은 말티재[지앤씨이십일 제공] |
[헤럴드경제(세종)=함영훈 기자] 속리산 법주사에 가던 옛 순례길 중 가장 힘겨웠던 보은 말티재는 가을이 되면, 고개 넘는 산행객들에게 큰 선물을 준다. 형형색색 울긋불긋 가을 단풍이 S라인 길 좌우에 펼쳐져 “이 맛에 말티재 오지”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이곳에선 사람도 그림이 된다. 전망대에 선 여행자, 차창 밖으로 고개 내민 승객 모두 보람찬 미소가 가득한데, 이 또한 말티재의 아름다운 가을 풍경이다.
‘말티고개’는 피로 집권한 수양대군이 피부병으로 요양 차 속리산에 행차할 때, 험준한 이 고개에서 타고 왔던 어연(가마)에서 내려 말로 갈아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세조가 제 병이 업보인 듯 여기며 넘던 그 고개
당일치기로 부담 없이 소풍 가듯 떠나기 좋은 이 계절, 한국관광공사 세종·충북지사, 세종시, 보은군의 도움말을 들으며 그곳으로 떠나본다.
세조는 말티재를 넘으며, 오래된 지병이 자신의 업보라 여기며 회한에 잠겼다고 한다. 그나마 아름다운 절경이 헛헛한 마음을 달래주었으리라.
말티재는 속리산 터널이 개통되기 전 법주사에 가려면 반드시 넘어야 하는 언덕길이었다. 이 꼬부랑길은 해발 430m 자락에 7㎞ 길이로, 잘 보존된 천연림이 울울창창 펼쳐진 곳이다.
10월 중순 이곳은 서서히 붉고 노란 가을 색으로 물든다. 단풍의 절정은 11월 초·중순께 맞을 것으로 보인다.
자연을 훼손하는 인공 시설물을 두지 않은 덕에 천연림이 잘 보존되고 있다. 보은 솔향공원 소나무홍보전시관 주차장에서 말티재 정상 쪽으로 왕복 5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완만한 경사를 갖고 있어 부담이 없다.
고흐와 국립세종수목원의 컬래버레이션
세종특별자치시에 가면 서울 창덕궁이 있고 담양 소쇄원, 속리산 정이품송도 있다.
국내 첫 도심형 수목원인 국립세종수목원은 국내 최대 사계절 온실을 비롯해 한국적 전통과 현대적 정원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20개 주제의 전시원에서 2453종, 161만 그루의 식물을 관람할 수 있다.
‘한국의 정원’ 구역엔 창덕궁 후원과 소쇄원 닮은꼴의 정원을 두었고, 야외엔 정이품송과 뉴턴 사과나무의 손자목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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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세종수목원에 있는 창덕군 후원 |
유리성처럼 지어진 사계절 전시 온실의 모양은 붓꽃의 꽃잎을 형상화해 다자인 한 것으로, 지중해 전시온실, 열대 전시온실, 특별기획 전시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32m 높이의 전망대가 있는 지중해식물 전시원에는 물병나무, 올리브, 대추야자, 부겐빌레아 등 228종 1960본을, 열대식물 전시원은 5.5m 높이의 관람자 데크길을 따라 나무고사리, 알스토니아, 보리수나무 등 437종, 6724본을 관찰할 수 있다.
국립세종수목원은 내달 2일까지 일정으로 지중해 온실에서 고흐 특별전을 열고 있다. 고흐의 대표작 해바라기, 별이 빛나는 밤, 밤의 카페 테라스, 아를의 침실 등 4개 작품을 모티브로 공간을 구성했다. 작품 속 해바라기, 사이프러스, 아몬드나무 등이 꾸며진 이색 정원을 만나볼 수 있다.
청주 청남대에서 대통령처럼 산책해 볼까
울긋불긋 다양한 야생화와 잘 가꿔진 나무들, 그리고 하늘에 닿을 듯 뻗어있는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반겨주는 청주 청남대는 원래 대통령 전용 휴양지였다가 개방된 곳이다.
대청호반에 자리 잡은 청남대는 ‘남쪽에 있는 청와대’라는 뜻으로, 1983년부터 대한민국 대통령의 공식 별장으로 이용되던 곳이다. 총면적은 184만4000㎡로, 주요 시설로는 본관을 중심으로 골프장, 그늘집, 헬기장, 양어장, 오각정, 초가정 등이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3년 4월 18일 일반에 개방한 후 모두의 쉼터가 됐다. 대통령 부부처럼 품격 있고 우아한 산책이 가능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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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남대 |
계절에 따라 제 모습을 바꾸는 조경수 100여종, 5만2000여 그루와 야생화 130여종, 20여만본이 방문객들의 호흡기를 상큼하게 해준다.
13.5㎞의 산책로인 대통령길은 황톳길, 마사토길, 목교 등이 있으며 산철쭉, 금낭화, 춘란, 할미꽃 등 다양한 야생화가 식재돼 있다. 야생화마다 붙어있는 이름표는 QR코드로 상세 검색을 할 수 있어 자연 학습장 노릇도 한다.
그리고 과묵한 친구 대청호가 여행자의 시야에 머물며 동행해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