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9일~11월 1일 한국시인협회 개최
국내외 시인 300여 명 참가…선언문 낭독
국내외 시인 300여 명 참가…선언문 낭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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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복 한국시인협회 회장이 1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 세계 시 엑스포 2025’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한국문학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가운데, 서울에서 ‘시(詩)’를 주제로 한 박람회(엑스포)가 열린다.
한국시인협회는 오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서울 건국대학교 서울캠퍼스 새천년관 우곡국제회의장에서 ‘서울, 세계 시 엑스포 2025’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김수복 한국시인협회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한국문학이 세계 무대의 중심으로 들어서게 되면서 수상 국가로서 어떤 잔치를 벌여야 하지 않겠나, 세계 시의 플랫폼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해 ‘세계 시 엑스포’를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엑스포는 서울시 민간국제문화교류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열린다. 지난 1월 사업 공모에 협회가 제안서를 제출, 1~3차 심사를 거쳐 지원 사업으로 선정돼 대회를 개최하게 됐다.
김 회장은 “‘시 엑스포’라는 이름으로 처음 갖는 대회라는 자부심을 갖고 서울에 세계 시인들이 와서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시가 흐르는 서울의 여러 장소는 하나의 큰 시집이다. 여러 문학적 소재를 시로써 노래하는 시의 도시, 시의 국가로서 위상을 높이는 대회가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시의 빛으로! 시의 미래로!’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엑스포에는 국내외 시인 300여 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가한다. 특히 세계 13개국의 시인 16명이 한국을 방문해 행사에 참석하고, 시인과 번역가 13명이 온라인으로 함께한다.
미국 데이비드 맥캔, 헝가리 팔 다니엘 레벤테, 베트남 응우옌 티 히엔, 인도 라지브 바루아, 일본 사가와 아키 등 저명한 시인들이 연사로 나선다. 김광림(1929∼2024) 시인의 아들이자 대만 현대시인협회 이사장인 김상호 대만 슈핑과기대 학장도 참석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해외 초청 시인 중 한국어로 시를 쓰고 싶어 하는 시인이 많이 있다. 미국의 데이비드 맥캔 시인과 베트남의 응우옌 티 히엔 시인은 한국어를 구사하고, 이탈리아의 라우라 가라바글리아 시인도 한국을 소재로 시를 쓴 적이 있다”며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시인과 이중언어로 문학 활동을 하는 시인들이 대거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29일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연극배우 박정자와 박지일이 각각 한용운의 ‘님의 침묵’과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을 주제로 퍼포먼스를 한다. 이 밖에 해금산조, 오페라, 가곡 등 시를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확장한 공연을 선보인다.
30~31일에는 엑스포의 핵심 프로그램인 페스타가 4개 장으로 진행된다.
첫 번째 페스타는 ‘시와 인간’이란 주제로 인간 존재의 내밀한 풍경을 시적 언어로 비추며 언어가 어떻게 인간을 위로하고 변모시키는지 탐구한다.
두 번째는 ‘시와 평화’를 주제로 분열과 폭력의 시대에 시가 평화의 언어를 어떻게 생산할 수 있는지 모색하고, 갈등과 대립을 넘어 공존의 담론을 여는 시의 길을 제시한다.
세 번째 페스타는 ‘시의 빛으로’란 주제 아래 어둠 속에서 던지는 시의 빛을 조명하고, 예술적 상상력을 통해 공동체의 미래를 재구성한다.
네 번째는 ‘시의 미래로’를 주제로 디지털 시대에서 시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며 다음 세대의 시를 논의한다.
31일에는 페스타와 별도로 참가자들이 함께 경복궁을 둘러보며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경험하는 ‘서울 문학기행’을 한다.
마지막 날인 다음 달 1일엔 ‘시의 날’ 기념식과 함께 시인들이 무대에서 시를 낭송하고 인간의 존엄과 평화를 염원하는 내용을 담은 ‘서울, 세계 시 엑스포 2025 선언문’을 낭독한다. 시를 주제로 하는 ‘평화 콘서트’도 진행한다.
이번 엑스포를 기념해 국내 시인들이 서울의 공간과 문화를 노래한 ‘시의 낙원’(황금알)과 국내 시인들이 인간 또는 평화를 주제로 쓴 시를 모은 사화집(詞華集) ‘빛의 안부’(한국시인협회)도 출간했다. 협회지 ‘한국시인’도 특별호로 선보일 예정이다.
김 회장은 “이번 엑스포는 시라는 인류의 보편 언어를 통해 경쟁과 갈등을 극복하고 평화와 공존의 세계를 열자는 데 그 의의가 있다”며 “시와 언어가 국경을 넘어 세계를 하나로 잇고 서울이 세계 문학의 중심 도시로 자리매김하는 뜻깊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협회는 시 엑스포가 올해로 그치지 않고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김 회장은 “이번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잘 치러서 세계에 알리고, 서울시에서 앞으로도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