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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카드 찍다 깜짝이야…MZ 여성 버스 기사님에 응원이 쏟아졌다 [세상&]

서울 공항버스에 근무 중인 33세 윤수정 운행사원
“승객들이 처음에 신기해하다가 나중에는 응원해 줘”

윤수정 서울 공항버스 운행사원.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제공]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젊은 여성기사님 멋져요”

서울 시내버스 업계에 MZ세대 여성 버스 운행사원이 등장해서 화제다. 주인공은 서울 시내버스 업체인 공항버스에서 근무 중인 33세(92년생) 윤수정 운행사원. 사무직 경력을 뒤로하고 운전석에 앉은 지 7개월이다. 윤수정 사원은 남성 중심의 직종에서 젊은 여성 기사로서 업계의 긍정적 변화를 이끌고 있다.

윤수정 사원은 사회에 진출한 뒤 4년간 일반 회사에서 사무직 등으로 근무했다. 하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진로 고민이 깊었다. 이때 부모님 모두 버스 운행사원으로 일하는 모습을 보며 기사 직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지난 3월 서울시내버스 업체인 공항버스에 문을 두드려 면접을 통과했다. 그는 이 회사에 입사한 지 7개월 된 신입이지만 2년간 경기 부천시에서 버스 운전 경험을 살려 안정적으로 적응해 가고 있다.

윤씨는 “평소 부모님이 일하시는 모습을 지켜보며 관심도 생겼지만 운행사원이란 직업이 혼자서 맡은 일을 충실히 해내면 되는 일이라는 걸 알고는 적성에 맞을 것 같았다”며 “실제 해보니 적성에 잘 맞고 직업 만족도도 높다”고 말했다.

윤씨가 시내버스 운적석에 앉아 운전대를 잡은 모습을 본 승객들은 처음에는 놀라움과 호기심을 보였다고 한다. 여성 운행사원이 아직은 적은 데다 젊은 여성 운행사원은 드물기 때문이다. 그러나 호기심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응원과 격려로 바뀌었다. 최근에는 과자, 젤리, 음료수 등을 전해주며 “젊은 여성기사님 멋져요”라며 반갑게 인사하는 승객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헤럴드DB

윤씨는 이 일을 하는 데 있어 여성이라고 특별한 어려움은 없다고 했다. 그는 “차분하게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집중하면서 승객들을 배려해 주는 일에 남녀 구분이 굳이 필요하지 않다”며 “주변에서 ‘여성 운행사원이라고 무시하지 않느냐’는 질문도 받는데 오히려 운전을 하다보면 승객분들은 물론이고 주위 차량 운전자들에게 더 배려받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윤씨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모두 서울 시내버스 운행사원으로 근무 중이다. 어머니는 같은 회사에서 10년 이상 시내버스를 운행하고 있고, 아버지는 다른 서울 소재 시내버스 업체에서 30년 이상 근무하고 있는 베테랑 기사다.

윤씨는 부모님으로부터 겨울철 얼음길 브레이크 밟는 요령이라든지, 어르신 승객이 탔을 때 더욱 신경 써서 착석하는 모습을 끝까지 확인하고 출발하는 등 다양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조언을 얻는다고 했다.

윤씨는 직업 만족도를 높게 평가했다. “또래와 비교해 연봉 수준이 높고, 정년이 보장돼 안정적”이라며 “교대근무 적응에 다소 어려움도 있었지만 사무직 시절보다 적성에 훨씬 잘 맞는다”고 말했다.

2025년 7월 기준 서울 시내버스 여성 기사는 369명으로 전체 1만7842명의 약 2%다. 특히 20~30대 여성 기사는 단 10명으로 전체 여성 기사 중 2.7%에 불과하다.

윤씨는 버스 운행사원직을 준비하는 청년 세대에게 “대형차 운전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오히려 큰 차가 운전하기 편하다”며 “본인 적성에 맞는다면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해 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