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EB1·EB2 비자발급 5847명
최근 3년 매년 5000명 이상 발급
인재유출 OECD 38개국 중 35위
최근 3년 매년 5000명 이상 발급
인재유출 OECD 38개국 중 35위
국내 과학기술 인재의 한국 ‘탈출’이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핵심 과학 인재 유출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 해에 미국행을 택한 국내 과학 인재만 5800명에 육박한다.
정부가 ‘인공지능(AI) 3대 강국’ 도약에 힘을 싣고 있지만 정작 이를 뒷받침할 인재 기반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인재’ 싸움이 핵심인 글로벌 ‘AI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과학 ‘두뇌’를 붙잡을 근본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관련기사 6면
1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종민 무소속 의원이 분석한 미국 국무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고급 인력 취업 이민비자(EB1·EB2)를 받아 미국행을 택한 한국인은 5847명으로 집계됐다. EB1·EB2는 주로 과학기술 고학력·고숙련 인재와 가족들에게 발급하는 비자다.
해당 비자를 발급받은 한국인은 ▷2022년 5514명 ▷2023년 5684명 ▷2024년 5847명으로, 최근 3년간 매년 5000명이 넘는 고숙련 과학 인재들이 한국을 떠난 셈이다.
국내 과학 두뇌 유출은 이미 수년 전부터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국가 핵심 미래 기술로 꼽히는 인공지능(AI) 분야의 인재 유출이 심상치 않다. 한국을 ‘탈출’하는 인재는 많고, 반대로 한국으로 들어오는 인재의 발길은 끊겼다. AI 인재 ‘순유출’ 현상은 이미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다.
실제 국가별 AI 산업 경쟁력 평가 지표인 미국 스탠퍼드대 ‘AI 인덱스 2025’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 1만 명당 AI 인재 순유출입은 -0.36명을 기록했다. 국내에서 나간 인재가 들어온 인재보다 많다는 의미다. 이는 OECD 38개국 중 35위로 최하위 수준이다. 유입된 인재가 더 많은 미국(+1.07명), 일본(+0.54명) 등과 비교해도 차이가 크다.
한국의 AI 인재 순유출입은 2020년 +0.23명, 2021년 +0.02명으로 플러스를 보였지만 2022년 -0.04명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선 뒤 2023년 -0.03명, 지난해 -0.36명로 갈수록 유출 규모가 커지고 있다. 순위 역시 2020년 14위에서 2021년 24위, 2023년 27위로 떨어진 데 이어 2023년에는 34위로 30위권으로 밀려났다. 지난해는 35위까지 떨어졌다.
ICT업계 관계자는 “기술 선진국과 처우·연구 환경의 격차가 해소되지 않는 한, 이미 떠난 인재들을 다시 돌아오게 할 당근책 마련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