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개선·미래투자·주주환원
현지 진출 28년만에 주식시장 입성
역대 두 번째로 큰 청약 규모
구주매출 방식으로 조달 자금 100% 본사 유입
“LG전자 기업가치 상향”
현지 진출 28년만에 주식시장 입성
역대 두 번째로 큰 청약 규모
구주매출 방식으로 조달 자금 100% 본사 유입
“LG전자 기업가치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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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인도법인의 스리시티에 가전공장 [LG전자 제공] |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LG전자 인도법인이 14일 현지 주식시장에 상장했다. LG전자가 인도 증권거래위원회에 상장 예비 서류를 제출한지 11개월 만이다.
이번 상장으로 LG전자는 1조8500억원을 조달하게 되면서 재무구조 개선과 투자여력 확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확보자금의 일부가 주주가치 제고에도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세 마리 토끼’를 잡는 묘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는 1997년 인도 시장에 진출했으며, 약 27년 만인 지난해 12월 LG전자는 인도 증권거래위원회에 상장 예비 서류를 제출한 뒤 올해 3월 상장 예비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4월 인도 증시 변동성 확대로 IPO 계획을 한 차례 보류했다.
이후 6개월만인 지난 9월 30일 LG전자는 이사회를 열고 인도법인 지분 15%(1억181만5859주)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주당 공모가는 최대 공모가였던 약 1만8000원(1140루피) 결정, 약 1조8567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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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인도법인 IPO 개요 |
현지 언론 및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 등에 따르면 일반 청약에서 4조4300억루피(약 70조8800억원)에 달하는 청약 자금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08년 현지 에너지 대기업인 릴라이언스파워(약 114조원) 이후 17년 만에 인도 IPO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이번 상장은 신주발행 없이 지분을 매각하는 구주매출 방식으로 진행돼 조달 자금이 100% 본사로 유입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 인도법인 장부가액은 약 3117억원으로, 매각 지분(15%)의 가치는 약 467억원 수준이다. 이를 처분해 약 39배에 달하는 1조85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장부가 대비 39배에 달하는 투자 효율을 거둔 셈이다.
이번 상장을 통해 7000억원 이상의 이자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2023년 LG전자가 지난해 회사채를 통해 8300억원을 조달했을 당시 표면이율은 4~5% 수준이었다. 동일 금액을 회사채(연 4%, 10년물)로 조달할 경우 약 7000억원의 이자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재무적 부담 완화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거둔 것이다.
LG전자는 확보한 자금을 미래 성장 투자의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 전략 아래 B2B(기업 간 거래) 등 질적 성장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을 추진 중”이라며 “5년, 10년 후 경쟁우위 확보를 위한 유망 영역 중심의 투자와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확보자금의 일부는 주주가치 제고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공모가가 최상단으로 결정되면서 이번 IPO로 인도법인의 기업가치가 약 12조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인도의 주요 가전 기업인 월풀 인도법인(약 2조4000억원), 볼타스(약 7조2000억원) 등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에 따라 모기업인 LG전자의 기업가치 역시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강호 대신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인도법인 상장으로 인해 모기업인 LG전자의 기업가치가 종전대비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유입된 현금을 미래 성장동력 확보차원의 M&A뿐 아니라 일부는 추가 배당재원 등으로 반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