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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출로 지은 인니 고속철, 실적 신통찮네…양국 채무 조정 협의 진행

中 대출받아 고속철 놨는데
이용객 목표치의 절반도 안돼
실적 부진으로 빚 갚기 난망...양국 채무 조정 협의

지난 2023년 10월 2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자카르타와 반둥을 잇는 고속열차 노선 개통식이 열리고 있다. [AP]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인도네시아가 중국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건설한 고속철도 ‘후시’가 기대를 밑도는 이용 실적을 보이고 있다. 당초 고속철에서 발생한 수익으로 대출을 갚으려던 인도네시아는 중국에 채무 조정을 요청했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로산 루슬라니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은 최근 중국과 고속철도 채무 관련 협의를 시작했다며 “채무 불이행을 회피하기 위해 포괄적 개혁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후시는 동남아시아에 도입된 첫 고속열차로,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와 주요 도시 반둥을 잇고 있다. 길이 142㎞ 구간을 최고 시속 350㎞로 운행, 자카르타에서 반둥까지 자동차로 3시간이 걸리던 것을 40분 만에 닿을 수 있게 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본래 일본 고속열차 신칸센을 도입할 계획이었으나, ‘일대일로’(중국과 중앙아시아, 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추진한 중국의 제안을 받아들여 중국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고속철도를 건설했다.

총사업비는 72억달러(약 10조3000억원)로, 이 중 75%인 54억 달러(약 7조7000억원)는 중국개발은행에서 융자를 받은 것이다. 융자에 대한 이자는 연간 약 1억2000만 달러(약 1700억원)이다.

당초 인도네시아는 고속철도 운행 수익으로 채무를 변제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2023년 10월 개통 이후 이용 실적이 예상을 밑돌아, 이 같은 계획에 차질을 빚었다. 닛케이는 “당초 하루 승객 목표가 5만∼7만6000명이었으나 실제로는 평일 1만6000∼1만8000 명, 주말에는 1만8000∼2만1000 명으로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며 “역이 중심부에서 멀고 운행 구간이 짧아 이용객이 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용객 확대를 위해 노선을 제2도시 수라바야까지 연장하는 구상도 하고 있지만, 채무 문제가 불거지면서 불투명한 상황”이라 전했다.

후시의 연간 매출은 1억1000만 달러(약 157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는 이자 비용도 채 되지 않는다. 고속철도를 운영하는 인도네시아·중국 합자회사(KCIC)의 주요 주주인 인도네시아 철도공사(KAI) 측은 고속철도 채무 문제를 ‘시한폭탄’이라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