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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환율 뉴노멀에 외인 수급 ‘휘청’…개인 매수가 코스피 동력 되나 [투자360]

고환율이 흔든 외인 수급…환율 안정 땐 매수세 회복하나
미·중 갈등 속 ‘외인’ 14일 코스피 ‘사자’ 전환

13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6.05포인트(0.72%) 내린 3,584.55로 종료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미·중 무역갈등 재점화와 일본 정국 불확실성이 겹치며 원·달러 환율이 1430원을 돌파한 13일, 외국인은 매도 우위로 돌아선 반면 개인투자자는 1조원 넘게 순매수하며 코스피 하락을 방어했다. 계속되는 고환율 장세에 외국인 자금의 순유입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향후 환율 추이가 코스피 상승세 속도 조절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6.05포인트(0.72%) 내린 3584.55로 마감한 가운데, 개인은 1조1648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했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30원을 돌파하며 1년 6개월 만에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을 불러냈고, 개입 이후에도 1420원대 중반을 유지하며 고환율 흐름이 이어진 가운데, 코스피 하락폭을 개인 매수세로 방어한 것이다.

반면 같은 날 외국인은 8233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최근 급등한 환율의 압박으로 외인 수급이 영향을 받은 결과라는 분석이다. 원화 약세가 길어질수록 외국인은 환차손을 우려해 매도를 늘리고, 반등 국면에서는 환차익 실현 매도가 이어져 자금 유출이 반복되는 구조로 풀이된다.

문다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협상 불확실성이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환율이 1400원선을 상회하면 외국인 자금 유입 속도가 둔화되는 경향이 있다”며 “달러 강세가 완화되기 전까지는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도 제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14일 장중에는 고환율 구간에서도 외국인 매수 전환이 확인되며 환율 수급이 완화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날 오전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7원 높은 1426.5원으로 출발한 뒤 1420원대 중후반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미국·중국간 긴장 완화에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되고 전날 구두 개입에 나선 외환 당국의 재개입 가능성으로 인해 상승폭이 제한된 결과다.

환율 흐름이 일시적으로 안정되면서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팔자 포지션으로 출발한 외인은 오전 9시 40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1124억원을 순매수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같은 시각 개인도 3705억원 규모의 매수를 이어갔다. 기관만 4962억원 규모 순매도에 나선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이어지는한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장기화할 경우 달러 약세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진경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프랑스 정치 불안이 지속되고 있고, 엔/달러 환율도 150엔 내외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은 1400원을 상회하는 하방 경직적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대미 투자 요구와 글로벌 무역 환경 변화에 따른 자본 유출에 취약하다”며 “내년 평균 환율은 1441원 수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KB국민은행은 “과거 10일 이상 셧다운이 지속된 대부분의 사례에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며 “셧다운이 길어질 경우 달러화가 다시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달 23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서울 집값 상승세, 미·중 관세 불확실성, 고환율 부담이 맞물리며 인하 재개를 어렵게 하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1400원대에서 안정되지 않으면 한국은행이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 사이클을 재개하긴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4월 미·중 갈등 당시에는 금리 급등과 달러 강세가 겹쳐 외인 매도가 컸지만, 이번에는 달러·금리 동반 약세로 충격이 제한적”이라며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으면 환율 상단(1450원)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