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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오인’ 억울했던 대만인들 너도 나도 ‘배지’…“점원 태도 달라져”

‘나는 대만 사람이에요’ 배지 관심 늘어

‘대만 사람이에요’ 라고 적힌 배지. [SNS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중국인 관광객 무비자 입국이 허용된 가운데 반중(反中) 정서를 우려한 대만 관광객들이 자신이 대만인임을 알리는 배지와 스티커를 부착하고 입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소셜미디어(SNS)에는 “요즘 한국에서 중국인에 대한 반감이 심한데 이런 배지를 달아야 할까”라는 글과 함께 ‘대만 사람이에요’라고 한글로 적힌 배지 사진이 올라왔다. 배지에는 대만 국기인 청천백일만지홍기가 그려져 있다.

대만 누리꾼들은 “한국인들은 중국인과 대만인을 구별하기 어렵다”, “택시 기사나 상점 주인은 여전히 혼동한다” 등의 경험담을 공유했다. 한 누리꾼은 “일본에서도 코로나19 때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그 때 대만 국기 배지를 달고 다녔다”고 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한국에 방문 시 이 배지를 달았는데, 점원이 태도를 긍정적으로 바꾸는 걸 느꼈다”고 했다.

이 소식은 최근 명동 일대에서 일부 극우단체를 중심으로 ‘혐중시위’가 진행되는 가운데 주목받았다. 지난 10일 오후 7시 30분에도 명동 주한 중국대사관 인근에서는 보수단체 ‘민초결사대’가 반중 시위를 열고 “반국가세력 척결”, “짱깨 OUT”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집회 참가 250여명은 빗속에서도 을지로 1가와 세종대로를 거쳐 서울역까지 행진했다.

경찰이 “특정 국가를 혐오하는 구호를 즉시 멈춰달라”고 경고하자 시위대는 “경찰은 우리를 안 지키고 누굴 지키냐”고 맞섰다. 시위는 약 2시간 30분간 이어졌으며 비로 행인이 적은 탓에 큰 충돌은 없었다.

앞서 한국 정부는 지난달 29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3명 이상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을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13일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에 입국한 중국인은 52만 5396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45만 1496명)보다 16.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외국인 관광객 3명 중 1명은 중국인이었다. 8월 한 달 동안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60만5000명으로, 올해 1월(36만4000명)보다 1.7배 늘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8월(57만8000명)을 넘어선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