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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도 ‘소비 양극화’ 직격탄…패션 매출 19개월째 줄었다

내수 소비 위축에 불규칙한 날씨도 변수로
C커머스 ‘저가 공세’…의류 수입량 12.3%↑

서울 명동거리의 한 의류점 쇼윈도우 마네킹에 경량패딩이 입혀져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국내 온라인 패션 시장의 불황이 1년째 이어지고 있다. 고물가와 소비 양극화가 악재로 작용했다.

15일 산업통상부의 국내 주요 유통업체 매출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온라인 패션·의류 부문 매출은 전년 동월보다 1.8% 감소했다. 월간 온라인 패션·의류 부문 매출은 2023년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19개월째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 7월에 반짝 늘었으나 한 달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산업부는 백화점(롯데·신세계·현대), 대형마트(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편의점(GS25·CU·세븐일레븐), SSM(이마트에브리데이·롯데슈퍼·GS더프레시·홈플러스익스프레스)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 13곳과 쿠팡, SSG닷컴, 11번가 등 10개 온라인 유통사의 매출 동향을 집계해 매달 발표한다.

온라인 유통 전체 시장은 그동안 성장세를 보였으나 패션 카테고리는 예외다. 패션과 유사한 성격의 스포츠 카테고리 매출도 지난해 5월부터 올해 6월까지 내리막이었다.

업계는 고물가 여파로 인한 내수 소비 위축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불규칙한 날씨도 악영향을 미쳤다. 한 이커머스 관계자는 “SPA 브랜드 중심의 저가 제품은 꾸준히 팔리지만, 고가 명품 브랜드는 단기 할인 행사로 방어에 급급한 수준”이라며 “가격대별 소비 양극화가 더 뚜렷해졌다”고 말했다.

저가 공세를 펼치고 있는 중국 이커머스도 위협요소다. 중국산 저가 의류 수입이 대폭 늘면서다. 실제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9월 중국산 의류 수입 중량은 10만3728톤으로 전년 동기(9만2359톤) 대비 12.3% 늘었다.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이 집계한 지난 8월 국내 유통 애플리케이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알리익스프레스(920만명), 테무(812만명)가 쿠팡에 이어 2·3위를 차지했다.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시민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연합]

이커머스 업계는 할인 경쟁에 집중하고 있다. 재고 소진과 수익 방어를 위한 고육지책이다. 11번가는 올해부터 카카오페이 추가 할인을 선보이고, 초저가 캐주얼 상품군을 강화했다. W컨셉은 이달에도 신규 브랜드를 최대 80%까지 할인하는 행사를 펼쳤다. 또 SSG닷컴은 쓱세일에서 패션 품목 비중을 높였다. 롯데온은 패션과 뷰티를 결합한 ‘페세라’ 행사를 열었다.

패션 소비 양극화 현상은 오프라인 채널에서도 뚜렷하다. 백화점 잡화 매출은 올해 2월부터 8월까지 꾸준히 역성장했다. 올해 1월 0.5% 증가한 것을 제외하면 지난해 9월부터 감소세다. 반면 해외 유명 브랜드 매출은 최근 1년 중 올해 3월(-2.7%)에만 감소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해외 명품 수요와 달리 국내 잡화 브랜드 객수는 계속 줄고 있다”며 “특히 가방·지갑·주얼리 등 매출이 주춤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패션 기업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올해 2분기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매출 5100억원, 영업이익 3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6%, 36% 줄었다. F&F는 3789억원, 영업이익 840억원으로 각각 3.2%, 8.5% 감소했다. 한섬은 매출이 1.1% 줄어든 3381억원, 영업이익은 82.0% 감소한 7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전년 대비 3.8% 감소한 308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익은 23억원 손실로 적자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