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두 수입 중단에 맞대응 시사
냉·온탕 트럼프에 불확실성 극대화
냉·온탕 트럼프에 불확실성 극대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식용유 등에서 중국과의 교역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화적인 메시지를 보냈다 다시 교역 중단이란 엄포를 놓는 등 연일 냉·온탕을 오가는 양국의 무역전쟁에 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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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SNS) 플랫폼 트루스소셜에 “중국이 의도적으로 미국의 대두를 사지 않고 우리 대두 농가들에 어려움을 주는 것은 경제적으로 적대적인 행위라고 믿는다”며 “우리는 식용유를 우리 스스로 손쉽게 생산할 수 있으며, 중국으로부터 그것을 구입할 필요가 없다”고 게시했다.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재개하지 않는 이상, 미국 역시 중국의 식용유 수입을 중단하는 등 일부 품목의 교역을 단절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 중단에서 한 발도 물러서지 않은데 대한 엄포로 보인다. 대두 시장에서 큰 손이었던 중국은 지난해까지 수입물량의 절반 가량을 미국에서 해결했는데, 지난 4월 미국이 중국에 관세 55%를 부과하자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 게시글을 통해 이달 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대두 문제가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며 협상 의지를 다졌으나, 중국이 움직여주지 않는 모습에 다시 강경책을 꺼내든 것이다.
하루 사이에 강경책과 유화책을 오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이 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미중 관계에 대해 “우리는 중국을 조심해야 한다”며 “난 시진핑 국가주석과 훌륭한 관계를 갖고 있지만 그가 때때로 짜증을 내기도 한다.
중국이 사람들을 이용하기 좋아하기 때문인데 중국이 우리는 이용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그러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중국과 공정한 관계를 갖고 있으며 난 이게 괜찮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괜찮아지지 않는다면 그것도 괜찮다”고 덧붙였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이날 중국과의 대화 여지를 내비쳤다. 그는 미 CNBC 방송 인터뷰에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자신이 그간 중국과 대화하며 경로를 찾는 데 매우 성공적이었다면서 “그래서 우리는 (현재의 미중간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리어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이달 31일 경주에서 개막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에 만나기 위해 “예정해 둔 시간”(scheduled time)이 있다고 소개하며 회담의 성사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를 두고 리처드 포스트 런던비즈니스스쿨 교수는 “미·중 관계는 극도로 불안정하다. 하루가 다르게 정책이 바뀌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전형적인 특징”이라며 “이 같은 불확실성이 세계 경제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도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