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천장 뚫는 환율에도…외인, 코스피 ‘하드캐리’

원화 약세 속 해외자금 4.7조 유입
반도체 투자사이클 회복 증시 지탱

원/달러 환율이 1430원선을 돌파하며 ‘천장’을 뚫었지만 외국인들의 코스피 순매수세는 흔들림 없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가 동시에 심화되는 국면에서도 예전과 달리 외국인 자금이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유입되며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10월 들어 5거래일 동안 코스피시장에서 4조7055억원을 순매수했다. 환율이 1400원을 웃돌던 9~10월 내내 해외 자금의 유입세는 지속됐다. 이에 코스피도 3500포인트선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전날 기준 99.22로 주요국 통화 대비 약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지난 6월과 비교하면 달러 강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와 미·중 관세 갈등 재점화 우려로 달러지수가 이달 들어 1% 이상 반등한 영향이 컸다.

여기에 국내 대미 투자 펀드 조성에 따른 기업들의 달러 확보 수요, 프랑스 정국 불안,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 이후 엔화 약세 등 글로벌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즉 자국 통화 약세 현상이 국내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원화 약세는 한국만의 특수한 현상이 아니라 동아시아 전반에서 나타나는 흐름”이라며 “최근 한 달간 원·엔·타이완달러 등 주요 통화가 모두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환율 상승에도 증시가 버티는 이유로 외환시장과 증시의 탈동조 현상을 꼽는다. 과거 외국인 자금은 환율 등 거시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했지만 지금 장세는 업종별 이익 모멘텀에 유입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반도체 업종의 투자 사이클 회복이 시장 전체의 완충 역할을 하고 있다.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10월 한달간 외국인은 반도체 업종 3조5994억원을 담았다. 이는 10월 전체 외국인 순매수액의 과반을 넘긴 셈이다. 신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