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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600 돌파’ 잔치서 운송·증권 나란히 ‘주춤’

사상최고가 랠리속 나홀로 조정
지정학 리스크·운임하락 영향 위축

코스피가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지난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

코스피가 3600 고지를 뚫으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운송·증권 업종만은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운임 하락, 투자심리 위축 등이 맞물리며 단기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운송·증권 지수는 최근 한 달(9월12일~10월14일) 사이 각각 -9.65%, -5.25% 하락하며 코스피 업종 지수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코스피가 전날 장초반 364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강세장과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다. 운송 업종의 부진은 해운과 항공 모두 복합적인 악재에 직면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KRX 운송지수에는 ▷HMM ▷현대글로비스 ▷대한항공 ▷팬오션 ▷CJ대한통운 ▷아시아나항공 등이 포함된다.

최근 조선업계에서는 미국과 중국이 자국 항만에 입항하는 외국 선박에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으며 항공운수 업황도 수익성 악화구간에 진입해 녹록치 않은 분위기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운송 업종은 운임 상승기에 강한 퍼포먼스를 보이지만, 현재 운임 지수가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지 않는 데다 미중 무역 분쟁이 반복되며 무역량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엄 연구원은 “선박 시장 추이를 보면 올해 해상 컨테이너 운송량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으로 향하는 화물만 유독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며 “2018년 미·중 무역 분쟁이 본격화된 이후 미국은 수입처를 다변화했고, 중국 역시 수출 구조 전환을 상당 부분 완료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HMM은 자사주 매입 이슈가 마무리된 이후 컨테이너 운임이 하락하면서 주가가 크게 조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미국이 자국 항만 입항 시 차량운반선(PCC)에 더 높은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비용 부담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이를 누가 부담할지가 명확하지 않아 업계 전반의 원가 상승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고 봤다.

증권 업종은 중장기 전망은 양호하다는 평가에도 단기적으로는 ‘숨 고르기 구간’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3분기 증권업종이 0.6% 하락하며 코스피(10.2%) 대비 부진한 이유는 세법 개정안 이후 자본시장 활성화 속도에 대한 의구심, 연초 이후 주가 강세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실적 피크아웃 우려가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며 “다만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는 자산시장으로의 머니무브가 이어지며 밸류에이션 오버슈팅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