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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숨진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 씨 어머니 장연미 씨가 1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고인의 명예사원증을 받은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MBC가 소속 기상캐스터였던 고(故) 오요안나가 사망한지 1년이 지나서야 공식 사과했다.
15일 안현준 MBC 사장은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고인의 어머니인 장연미 씨 등 유족에게 사과를 전했다.
안 사장은 “꽃다운 나이에 삶을 마감한 오요안나 님의 명복을 빈다”며 “헤아릴 수 없는 슬픔 속에서 오랜 시간을 견뎌온 유가족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합의는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겠다는 문화방송의 약속”이라고 했다.
다만, 이날 기자회견에서 MBC는 법정 소송 중인 주 가해자 및 가해 지목 기상캐스터들의 향후 처우에 대해서 “가해자라는 지칭은 부적절하다. 명확하게 말씀드릴 수 없고 소송 중에 있기에 언급을 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양측은 이날 합의서에 서명했으며, MBC는 고인의 이름이 새겨진 명예 사원증을 전달했다. 정확한 합의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앞서 양측은 ▲ 대국민 기자회견 개최 및 고인에 대한 사과, 제도 개선 약속, 명예 사원증 수여 ▲ MBC 본사 내 추모 공간 마련 ▲ 기존 기상캐스터 직무 폐지 및 기상기후 전문가 전환 ▲ 유족 보상 별도 합의 ▲ 농성장 정리 등을 담은 잠정 합의문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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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故) 오요안나 인스타그램] |
기자회견이 마무리된 뒤 안 사장은 고인의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장연미 씨는 울먹이며 “우리 요안나는 정말 MBC를 다니고 싶어 했고, MBC에 입사해서 열심히 방송했다”며 “(딸이) 세상을 떠나고 이 문제에 대해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 MBC에 대해 너무나 분노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가 발표한 기상기후 전문가 제도 도입, 기상캐스터 프리랜서 폐지안이 앞으로 어떻게 실현될지 꼭 지켜보겠다”며 “하늘에 있는 요안나와 함께 MBC의 제도 개선 노력을 지켜보려 한다”고 했다.
고 오요안나는 2021년 MBC에 입사해 ‘뉴스투데이’ ‘MBC 뉴스’ 등에 출연했다. 지난해 9월 향년 28세로 세상을 떠났으며, 이후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제기됐다. 고용노동부는 올해 5월 특별근로감독 결과에서 “고인에 대한 괴롭힘 행위가 있었다고 판단한다”고 발표했으나, 프리랜서 신분을 이유로 근로기준법상 ‘직장 내 괴롭힘’ 규정은 적용되지 않았다.
MBC는 고인의 사망 이후 가해자로 지목된 전 기상캐스터 A씨를 제외한 나머지 세 명과 재계약했다. 유족은 현재 A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 중이며, 다음 변론 기일은 11월 25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