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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들 떠나는데…공무원 15.4% “올해도 ‘간부 모시는 날’ 했다”

위성곤 의원실 1만4208명 실태조사

[123rf]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공직사회 내 뿌리깊은 관행인 ‘간부 모시는 날’이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부 모시는 날은 하급 직급들이 팀별로 순번이나 요일을 정해 국·과장 등 인사평가권자인 상급자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문화다. 청탁금지법상 부적절한 행위로 해석될 수 있어 문제로 지적돼 왔다.

1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월 17일∼10월 6일 전국 공무원 1만4208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에서 실시한 ‘간부 모시는 날 실태조사’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15.4%(2187명)가 “올해도 간부 모시는 날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특히 지방자치단체 소속 공무원의 경험률이 18.6%로, 중앙부처(276명)보다 높았다. 지난해 위성곤 의원실이 지방공무원 1만252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44%(5514명)가 ‘최근 1년 내 간부 모시는 날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던 것과 비교하면 낮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다.

간부 모시는 날 빈도를 보면 ‘월 1~2회’가 37.8%로 가장 많았고, ‘주 1~2회’가 34%, ‘분기 1~2회’가 22.8%로 조사됐다.

‘비용과 참석이 모두 의무적’이라는 응답이 29.9%, ‘비용 또는 참석 한 쪽이 의무적’이라는 응답이 40%에 달했다. 즉, 전체 응답자의 70%가 자의와 상관없이 참여해야 했던 셈이다. ‘자율적으로 참여한다’는 응답은 25.5%에 불과했다.

간부 모시는 날 관행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로는 ‘권위주의적 조직문화와 위계 중심 관행’이 28.3%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인사평가와 연계돼 있어서’라는 응답이 21.6%로 뒤를 이었다.

간부 모시는 날 경험자 중 경력 5년 이하의 저연차 공무원 비율이 32.8%(717명)에 달해, 강압적인 분위기가 젊은 세대의 사기 저하와 이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일부 응답자들은 “(간부 모시는 날이) 2월 이후 사라졌다”, “연초에만 시행되다 없어졌다”는 등 변화가 감지된다고 답했다.

위성곤 의원은 “신고와 보호 체계가 없는 상황에서 근절 의지만 외치는 것은 실효성이 없다”며 “정부가 통계 개선에 만족할 게 아니라 실질적인 문화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