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스와프와 민간기금으로 총 400억 달러 지원…중국 견제 노림수
베선트 “군사력보다 경제력”…경제 먼로주의 본격 가동
트럼프-밀레이 화동 ‘냉기’…“패하면 지원 없다” 발언 파문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아르헨티나를 지원하기 위해 200억달러(약28조원) 규모의 민간기금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2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정에 더해, 총 지원액은 400억달러(약57조원)로 두 배로 확대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력으로 남미를 되찾겠다”며 미국의 정치·경제적 영향력 회복을 공언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재무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민간 은행과 국부펀드가 참여하는 200억달러 규모의 기금을 조성 중”이라며 “이는 미 재무부와 아르헨티나 중앙은행 간의 통화스와프 라인과 함께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조치는 단순한 구제금융이 아니라, 남미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한 ‘경제적 먼로주의(Economic Monroe Doctrine)’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1820년대 제임스 먼로 전 대통령이 제창한 ‘북남미는 미국의 영향권’이라는 원칙을 현대 경제정책에 접목한 전략이라는 것이다.
베선트 장관은 “이 기금은 아르헨티나의 향후 외채 상환을 돕기 위한 민간 부문 해법이며, 다수의 은행과 국부펀드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덧붙였다.
아르헨티나 주요 언론(클라린·인포바에·암비토 등)은 이번 민간기금이 조성될 경우, 앞서 발표된 200억달러 통화스와프와 합쳐 미국의 총 지원 규모가 400억달러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오전 “미국이 공개시장에서 아르헨티나 페소를 추가 매입했다”며 “이는 아르헨티나의 금융시장 안정과 구조개혁을 지원하기 위한 실질적 조치”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베네수엘라 마약조직에 군사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력을 활용하면 군사력을 쓸 필요가 없다”고 강조하며, 경제력을 외교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미국의 이번 결정은 중국이 남미 국가들과 경제협력을 강화하며 세력 확장을 시도하는 흐름을 견제하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베선트 장관은 “아르헨티나 지원은 콜롬비아와 칠레 등에서 예정된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남미 좌파 정권의 확산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회동하며 “우리가 돕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아르헨티나가 성공하면 남미 전체가 우리를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회동은 다소 냉랭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예정됐던 공식 정상회담은 예정 1시간 전 취소됐고, 대신 오찬 회동만 진행됐다.
오찬장에서 밀레이 대통령은 트럼프의 질의응답이 진행되는 동안 대부분 발언 없이 자리했으며, 유일한 스페인어 감사 인사는 통역이 이뤄지지 않아 트럼프가 직접 통역을 요청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트럼프는 밀레이를 치켜세우면서도 “밀레이가 중간선거에서 패하면 우리는 관대하지 않을 것이며,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조건부 지원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 발언이 생방송으로 전해지자, 아르헨티나 주식·국채 시장은 급락세를 보였고 일시적으로 최대 10% 하락을 기록했다.
한편 아르헨티나 정부는 페소화 가치 급락을 막기 위해 달러 매입에 나서고 있지만, 투자자 신뢰는 여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 연합은 지난 9월 부에노스아이레스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이후, 경제정책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환율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방미 일정 또한 중간선거를 앞둔 밀레이의 외교적 성과 부각 시도로 해석됐으나, 미국의 ‘조건부 지원’ 기류로 인해 오히려 정치적 부담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베선트 “군사력보다 경제력”…경제 먼로주의 본격 가동
트럼프-밀레이 화동 ‘냉기’…“패하면 지원 없다” 발언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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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AP]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아르헨티나를 지원하기 위해 200억달러(약28조원) 규모의 민간기금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2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정에 더해, 총 지원액은 400억달러(약57조원)로 두 배로 확대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력으로 남미를 되찾겠다”며 미국의 정치·경제적 영향력 회복을 공언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재무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민간 은행과 국부펀드가 참여하는 200억달러 규모의 기금을 조성 중”이라며 “이는 미 재무부와 아르헨티나 중앙은행 간의 통화스와프 라인과 함께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조치는 단순한 구제금융이 아니라, 남미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한 ‘경제적 먼로주의(Economic Monroe Doctrine)’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1820년대 제임스 먼로 전 대통령이 제창한 ‘북남미는 미국의 영향권’이라는 원칙을 현대 경제정책에 접목한 전략이라는 것이다.
베선트 장관은 “이 기금은 아르헨티나의 향후 외채 상환을 돕기 위한 민간 부문 해법이며, 다수의 은행과 국부펀드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덧붙였다.
아르헨티나 주요 언론(클라린·인포바에·암비토 등)은 이번 민간기금이 조성될 경우, 앞서 발표된 200억달러 통화스와프와 합쳐 미국의 총 지원 규모가 400억달러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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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1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 |
베선트 장관은 이날 오전 “미국이 공개시장에서 아르헨티나 페소를 추가 매입했다”며 “이는 아르헨티나의 금융시장 안정과 구조개혁을 지원하기 위한 실질적 조치”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베네수엘라 마약조직에 군사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력을 활용하면 군사력을 쓸 필요가 없다”고 강조하며, 경제력을 외교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미국의 이번 결정은 중국이 남미 국가들과 경제협력을 강화하며 세력 확장을 시도하는 흐름을 견제하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베선트 장관은 “아르헨티나 지원은 콜롬비아와 칠레 등에서 예정된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남미 좌파 정권의 확산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회동하며 “우리가 돕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아르헨티나가 성공하면 남미 전체가 우리를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회동은 다소 냉랭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예정됐던 공식 정상회담은 예정 1시간 전 취소됐고, 대신 오찬 회동만 진행됐다.
오찬장에서 밀레이 대통령은 트럼프의 질의응답이 진행되는 동안 대부분 발언 없이 자리했으며, 유일한 스페인어 감사 인사는 통역이 이뤄지지 않아 트럼프가 직접 통역을 요청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트럼프는 밀레이를 치켜세우면서도 “밀레이가 중간선거에서 패하면 우리는 관대하지 않을 것이며,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조건부 지원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 발언이 생방송으로 전해지자, 아르헨티나 주식·국채 시장은 급락세를 보였고 일시적으로 최대 10% 하락을 기록했다.
한편 아르헨티나 정부는 페소화 가치 급락을 막기 위해 달러 매입에 나서고 있지만, 투자자 신뢰는 여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 연합은 지난 9월 부에노스아이레스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이후, 경제정책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환율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방미 일정 또한 중간선거를 앞둔 밀레이의 외교적 성과 부각 시도로 해석됐으나, 미국의 ‘조건부 지원’ 기류로 인해 오히려 정치적 부담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