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데킬라 수입액, 4년새 2.5배 증가
‘오초’ 등 고가 프리미엄급이 시장 견인
미쉐린 레스토랑·고급 바 사용 늘어
‘오초’ 등 고가 프리미엄급이 시장 견인
미쉐린 레스토랑·고급 바 사용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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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초(Tequila Ocho)’ 데킬라 [아영FBC 제공] |
위스키의 열기가 잦아들면서 데킬라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특히 ‘블루 아가베(용설란과 식물)’를 원료로 한 프리미엄급 제품이 유명 셰프와 바텐더에게 선택받으며 트렌드로 떠올랐다.
16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데킬라 수입액은 648만달러(92억원)이다. 2020년보다 2.5 배가량 늘었다. 수입 물량은 지난해보다 12.9% 줄었지만, 수입액은 오히려 10.4% 늘었다. 고가의 프리미엄 데킬라가 시장을 견인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데킬라는 빠르게 마시고 취하는 클럽 술 이미지가 강했으나, 최근에는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으로 소비 방향이 바뀌고 있다. 고품질 수입 품목들도 잇따라 국내에 들어오고 있다.
대표 제품으로는 아영FBC가 올해 공식 유통한 ‘오초(Tequila Ocho)’가 있다. 오초 데킬라는 글로벌 미식업계에서 주목하는 제품 중 하나다. 오초를 테이블 서비스 및 페어링 주류로 제공하는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과 호텔 바가 많다. 세계적인 톱 바텐더들이 ‘메인’ 데킬라로 가장 많이 선택하는 제품도 오초다. 전 세계 최고의 바를 선정하는 ‘월드 베스트 바 50(World’s 50 Best Bars)’에 따르면, 상위권으로 선정된 15개 바 중 9곳이 오초를 메인 데킬라로 채택했다. 전체 50곳 중에서는 21곳이다.
국내에서도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월드 베스트 바 2025’ 순위 9위에 오른 서울 강남구 청담동 ‘제스트(Zest)’도 오초를 메인 데킬라로 사용한다. 청담동 ‘앨리스(Alice)’를 비롯해 이태원, 한남동 등 주요 프리미엄 바 밀집 지역에서는 오초를 기반으로 한 칵테일을 제공한다.
수백 종의 데킬라 브랜드 중에서 오초가 선택받는 이유로는 ‘블루 아가베’ 100% 사용, 단일 농장 수확이 손꼽힌다. 오초는 향료, 착색료, 감미료 등의 첨가물을 넣지 않는다. 매년 단일 농장에서 수확한 블루 아가베만을 담는다. 블루 아가베는 200여 종에 달하는 아가베 종류 중에서 최상급 품종이다. 오초의 글로벌 홍보대사인 제시 에스테스는 “오초는 단순 주류가 아니라 아가베 농장의 개성과 장인정신이 응축된 데킬라”라고 소개했다.
‘와인과 같은 데킬라’로 불리기도 한다. 와인에서나 볼 수 있던 ‘싱글 빈야드(포도밭)’ 개념을 ‘싱글 랜초(밭)으로 데킬라에 최초로 도입했다. 매년 기후와 토양에 따라 달라지는 블루아가베의 미묘한 풍미를 담아낸다. 바 업계의 한 종사자는 “빈티지별 차이를 페어링에 활용할 수 있는 점이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단일 증류소’와 ‘전통 방식’ 생산도 특징이다. 멕시코 정부 인증 증류소인 (Tequilera Los Alambiques)에서만 생산한다. 제조는 전통 방식(벽돌 가마, 롤러 타호나 분쇄, 자연발효, 구리 증류기)을 고수한다. 품목은 플라타, 레포사도, 아녜호 등 다양한 숙성 단계를 선보인다. 그중 대표적인 ‘2024 플라타 티에라스 네그라스’는 깔끔하고 신선한 맛이 특징이다.
‘클라세 아줄(Clase Azul)’도 명품 데킬라로 주목받는다. 국내 최고가 데킬라 시장을 이끄는 브랜드다. 일반 제품은 20만원대부터, 한정판은 수백만원대에 달한다. 이 제품 역시 6년 이상 숙성한 최고급 블루 아가베로 만든다. 병 한 점 한 점을 수작업으로 제작하는 것도 특징이다. 멕시코 전통 도자기 예술가들과 협업한 핸드메이드 도자기 병이다. 국내에서는 ‘추성훈 데킬라’로 알려져 있다. 올해 스포츠 스타 추성훈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마케팅을 펼쳤다.
‘돈 훌리오(Don Julio)’는 오랜 역사로 국내서 인지도가 높다. 1942년에 설립된 멕시코 전통 데킬라 브랜드다. 주요 바 및 레스토랑 채널과 협업하며 혼술·홈술 트렌드와 믹스 음료 시장도 공략하는 중이다. 품목은 블랑코, 레포사도, 아녜호 등이 있다.
주류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급바와 미쉐린 레스토랑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데킬라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며 “단순한 파티용 주류가 아니라, 향·질감·원료의 개성을 즐기는 ‘미식 경험의 주류’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육성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