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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 왕건’ 박상조, 폐암으로 별세 “최선 다해 자기 색깔 보여준 배우”

고 배우 박상조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항상 열심히 최선을 다해 연기했고, 그속에서 자신의 색깔을 보여준 선배 배우로 기억합니다.”

지난 4일 폐암 투병 끝에 경기도 일산의 한 병원에서 향년 80세로 별세한 배우 박상조 씨와 함께 연기했던 배우 김영철 씨의 회고다.

박상조 씨는 2000년 KBS 드라마 ‘태조 왕건’의 은부 장군으로 열연했다. 은부는 궁예의 부하로서, 극중 후고구려를 건국하는데 많은 전공을 세우며 왕건 군사들과 최후까지 싸웠으나 결국 중과부적으로 사망한다.

당시 신들린 카리스마 연기를 선보이며 궁예를 연기했던 배우 김영철은 ‘용의 눈물’이나 ‘태조 왕건’은 출연자 수가 워낙 많아 존재감을 부각시키기가 쉽지 않다고 말한다. 그런데도 장수로 나온 박상조 씨는 개성 넘치는 관록의 연기를 보여주었다는 것.

사실 이렇게 개성 있는 배우가 많아야 드라마가 살아난다. 맛깔나는 조연배우들이 드라마를 받쳐준다는 말이다. 얼마전에도 이런 배우 중 한 사람이라 할 수 있는 ‘사극 명배우’ 김주영 씨도 별세해 안타까움을 더한다.

박상조 씨는 원래 1964년 연극배우로 데뷔하였으며, 1969년 MBC 문화방송 공채 1기 탤런트로 매체 연기 데뷔를 했다.

젊은 시절에는 MBC ‘수사반장’의 범인으로 자주 나왔다. 당시 탤런트실에서 놀고있던 이계인(73, 5기 탤런트), 송경철(72, 6기 탤런트)과 함께 수사반장 단골 범인으로 활약했다. 이계인은 수사반장 최다 범인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고인은 ‘껄렁껄렁한 건달이나 사기꾼’에서 동네의 평범한 아저씨로, 또 사극으로 오면 전혀 다른 묵직한 신하, 특히 무관으로서 또 다른 이미지를 뿌리 내리는 데 성공했다.

박상조 씨는 ‘전원일기’에서 방앗간 임씨, 이장 박봉삼 등 각종 단역으로 나오기도 했다. 이어 ‘제2공화국’과 ‘제3공화국’에서는 김형욱 제4대 중앙정보부장을 연기했다.

또한, ‘한지붕 세가족’, ‘모래시계’, ‘용의 눈물’, ‘태조 왕건’, ‘장희빈’, ‘해신’, ‘어사 박문수’, ‘홍국영’, ‘김수로’, ‘대왕세종’, ‘태종 이방원’ 등에도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