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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아재팬까지 잡았다…오아시스 내한에 유통가 ‘들썩’ [르포]

16년만에 내한, 아디다스·산산기어 등 협업
대규모 팬덤 공략한 굿즈로 인기 몰이

16일 오전 11시쯤 영국 록밴드 ‘오아시스’ 팬스토어 앞에 대기줄이 길게 형성됐다. 박연수 기자

[헤럴드경제=박연수·강승연 기자] “회사 오전 반차내고 왔어요. 아디다스 협업 트랙탑을 사서 콘서트 때 입고 갈 예정입니다.”

지난 16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에 차려진 ‘오아시스 라이브 ’25 팬 스토어’에서 만난 장정아(44) 씨가 기대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오아시스 내한 공연을 앞두고 팝업스토어를 운영한 첫날, 현장에는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팬들이 모였다.

온라인으로 판매한 팬스토어 입장권이 매진되면서 새벽부터 줄을 선 고객도 있었다. 김해에서 새벽 6시 첫 비행기를 타고 온 영국인 제임스는 “1994년부터 (오아시스의) 오랜 팬이기에 아침 일찍 왔다”며 “아디다스 버킷햇을 구매할 것”이라고 했다.

교복을 입고 방문한 고등학생 A씨는 “온라인에서 아디다스 저지가 매진돼 직접 보고 싶어 왔다”고 했다. 오전 수업을 마치고 바쁜 걸음으로 방문한 최지영(22) 씨도 “어릴 적 부모님이 좋아하던 아티스트”라며 “한정판 티셔츠를 입고 콘서트를 갈 것”이라고 전했다.

팬 스토어에 방문한 손님이 오아시스와 아디다스가 협업한 티셔츠를 보고 있다. 박연수 기자

16년 만에 내한하는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오아시스에 유통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아디다스뿐만 아니라 의류 브랜드 산산기어, 휴대폰 케이스를 판매하는 케이스티파이까지 오아시스와 손을 잡았다.

아디다스는 지난 9월부터 오아시스와 컬래버한 ‘오리지널 포에버’를 판매하고 있다. 오아시스 로고가 담긴 티셔츠, 버킷햇, 저지, 트레이닝복 세트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였다. 오아시스 팝업에서는 협업 의류 14종을 선보였다.

아웃도어·스트릿웨어 의류 브랜드 산산기어도 지난 10일 오아시스와의 컬래버 소식을 밝혔다. 서브컬처를 브랜드 철학으로 둔 산산기어의 이번 협업은 갤러거 형제와 팬들이 즐겨 입던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았다. 코트 재킷과 후드 집업, 코팅 진, 오아시스의 에셋 그래픽이 더해진 티셔츠 등 6가지 스타일로 구성했다.

지난 15일 산산기어 홈페이지와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을 통해 판매를 시작한 제품들은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컬래버 반팔티는 4가지 컬러 모두 품절됐다. 크림의 ‘지금 가장 주목받는 신상’ 1위에 올랐다. 크림 관계자는 “코트 재킷, 후드 집업도 모두 발매 1분 만에 매진됐다”고 말했다.

[크림 제공]

케이스티파이도 오아시스의 재결합을 기념해 한정판 제품을 내놨다. 오아시스의 상징적인 이미지를 블랙과 화이트 컬러의 단색 그래픽으로 표현했다.

컬렉션에는 오아시스 바이닐 케이스와 오아시스 티켓 케이스 등 7종의 휴대폰 케이스와 에어팟, 아이패드, 노트북 전용 액세서리 등이 포함됐다. 맥세이프 호환 임팩트 케이스 1개와 오아시스 유틸리티 크로스바디 스트랩 1개로 구성돼 공연 관람에 용이한 스페셜 세트도 선보였다.

컬래버 제품의 인기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에는 콘서트 방문 전 구매해야 하는 필수 상품으로 컬래버 제품들을 꼽고 있다. 팬스토어 소식부터 컬래버 제품 사이즈 팁, 코디 법 등도 다수 게시됐다.

유통업계의 협업 배경에는 두터운 팬층에 있다. 2009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오아시스 콘서트에는 약 9000명의 관객이 모였다. 오는 21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공연 역시 예매 오픈 직후 전석 매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