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증시 강세에 발행량 2조 돌파
“기초자산 고점…투자 신중해야”
“기초자산 고점…투자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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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1.09포인트(2.49%) 오른 3748.37에 장을 마감했다. [연합] |
코스피 상승가도에 힘입어 주가연계증권(ELS)의 조기상환 규모(원화 기준)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상환 규모인 1조8730억원은 올해 들어 최대치다. 코스피 등 글로벌 증시 강세로 ELS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높아지자 증권업계의 발행량도 크게 늘어 지난달에는 2조원을 넘어섰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ELS의 조기상환 규모는 총 1조8730억원으로 집계돼 올해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1월 연중 최저치인 6780억원과 비교하면 약 2.8배 정도 많은 금액이다.
올해 1∼8월 월별 조기상환 평균치가 약 1조300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달 조기상환 규모는 더욱 뚜렷하다. 월별 조기상환 금액은 지난 6월(1조4350억원)부터 7월(1조5790억원), 8월(1조7250억원)을 거쳐 9월까지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ELS는 기초자산으로 삼은 주가지수 등에 연계돼 투자수익이 결정된다. 만기까지 기초자산 가격이 정해진 가격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 원금과 이자를 주지만, 기초자산 가격이 일정 기준을 밑돌면 가격 하락률만큼 원금 손실이 생긴다. 일정 시점마다 기초자산의 가격이 조건을 충족하면 만기 전이라도 조기상환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주로 기초자산 가격이 안정적이거나 상승세일 때 조기상환하는 투자자가 늘어난다.
최근 ELS 조기상환 급증은 코스피를 비롯해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실제로 코스피는 지난 9월 한 달간 지수가 종가 기준 3142.93(9월 1일)에서 3424.60(9월 30일)으로 9% 가까이 급등했다. 이후에도 코스피는 연일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전날도 사상 처음으로 3700선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따라 최근 1개월(9월 16일∼10월 15일) 단일 기초자산 유형별 상환 순위를 살펴보면 코스피 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가 약 538억원 상환돼 금액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앞서 지난해 초만 해도 홍콩증시 급락으로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ELS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면서 ELS 시장이 크게 위축됐지만, 코스피 등 전 세계 주식시장의 강세로 ELS에 대한 투자심리도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ELS 월별 발행량도 확대됐다. ELS 발행량은 지난 7월 1조5490억원에서 8월 1조6230억원으로 늘어난 뒤 지난달(2조1410억원)에는 2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ELS는 주요 기초자산의 가격이 이미 많이 상승한 만큼 신중히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가입 시 이미 기초자산이 많이 오른 상태라면 이후 기초자산의 가격 조정으로 원금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기초자산이 2개 이상인 ELS의 경우 그중 하나의 기초자산만 가격이 크게 하락해도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김유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