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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이프 리스트레인츠 직원들이 전신구속 장비 ‘랩’을 시연하고 있다. [세이프 리스트레인츠 제공] |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불법 체류자들을 전신 구속복에 묶은 채 강제 추방했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인권 침해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AP통신은 17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출신 남성 A씨의 사례를 보도했다. 그는 ICE에 의해 가나로 추방되었으며, 당시 상황을 “납치당한 것 같았다”고 표현했다. A씨는 “한밤중에 손발에 족쇄가 채워졌고, 가나로 보내겠다는 통보를 받았지만 우리 중 누구도 가나 출신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변호사 접견 요청도 거부당한 채, ‘랩(WRAP)’이라는 전신 구속복을 입고 16시간 비행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랩은 얼굴 마스크, 상체 하네스, 하체 구속복, 발목 족쇄 등으로 구성된 장비로, 침 뱉기나 몸부림을 방지하기 위해 고안됐다. 제조사인 세이프 리스트레인츠는 이 장비의 사용 기준을 ‘자해하거나 경찰을 공격하는 경우’로 제한하고 있지만, ICE는 이 기준을 충족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엘살바도르 출신 후안 안토니오 피네다 역시 ICE의 구속복 사용 피해를 주장했다. 그는 멕시코로 추방된 과정에서 다른 사람의 이름이 적힌 서류를 받았고, 손발이 묶인 채 ‘가방’에 넣어져 4시간 동안 이동했다고 밝혔다. 추방을 거부하자 경찰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도 제기했지만, 해당 폭행 사실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텍사스A&M대 법학 교수 파트마 마루프는 “랩은 최후의 수단으로만 사용돼야 하며, 그 자체로도 심각한 심리적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내 온라인 여론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는 ICE의 조치를 옹호하며 “불법 입국자에게 필요한 조치”라고 주장한 반면, 다른 이들은 “비인간적인 처사”라며 인권 침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