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미국 ‘희토류 동맹’ 규합에 중국도 ‘항만세 동맹’ 불러모으기

중국 희토류 통제에 미국 “동맹 협력 신호” 호소하자
중국 “미국은 보호무역주의, 해운기업들 협력” 맞불

 
LA항구에서 선적을 기다리고 있는 중국 화물들. 류웨이 중국 교통운수부 부장은 19일(현지시간) 상하이에서 열린 해운산업 컨퍼런스에서 미국의 중국 선박 입항수수료 부과를 ‘보호무역주의’라며 비판했다.[AFP]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미국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에 맞서 ‘동맹 연대’를 호소하자, 중국도 미국의 입항수수료 부과에 대항할 동맹 찾기에 나섰다.

홍콩 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류웨이 중국 교통운수부 부장(장관)은 19일(현지시간) 상하이에서 열린 해운산업 컨퍼런스 ‘노스 번드 서밋(North Bund Summit)’에서 미국이 중국 선박에 입항수수료를 부과한 것을 두고 ‘보호무역주의’라 비판했다.

류 부장은 이날 50여개국에서 온 400여명의 정부 관리, 업계 임원, 연구원 등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모든 해운 관련 기업들은 공정하고 정의로우며 개방된 환경을 증진하고, 세계 경제 및 무역 발전의 공동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며 “우리는 상호 이해와 이익 공유의 원칙을 계속 견지하며 다른 국가들과 함께 도전을 극복하고, 글로벌 해운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새로운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 말했다.

이는 미국의 중국 선박 입항수수료 부과에 대해 세계 각국과 기업들이 함께 대응해나가자는 의미를 담은 동맹 결집 호소 발언이다. 미국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중국 선박에 t당 50달러(약 7만원)의 입항수수료를 부과했다.

중국 정부도 미국 선박에 t당 400위안(약 8만원) 상당의 입항수수료를 부과하며 맞섰다. 이는 미·중 무역전쟁의 일환으로 중국이 희토류 통제를 강화하자 미국이 보복성 조치로 중국에 100%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한 직후 발생한 일이다.

이후 15일(현지시간)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중국은 용납할 수 없는 수출통제를 전 세계에 부과했다”며 “이것은 우리 동맹들에게 우리가 협력해야 한다는 분명한 신호가 돼야 한다”고 발언했다. 동맹들에 협동 대응을 호소한 것이다.

입항수수료에 대한 중국의 대응도 이와 비슷했다. 류 장관은 미국의 입항수수료 부과를 ‘일방주의와 보호무역주의’의 한 형태로 규정하며, 중국이 미국 선박에 보복으로 입항수수료를 부과한 것에 대해서는 “근거가 충분하며, 자국 해운 산업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필연적으로 시행된 것”이라 주장했다.

미·중의 힘겨루기가 계속되면서 전 세계 해운·조선업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유진 세로카 로스앤젤레스 항만청장은 “대형 해운사들은 고객과 기업을 돕기 위해 최선의 조정을 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가 긴밀히 협력하고 이 문제들에 대해 열심히 노력한다면 우리 업계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여전히 많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enter for Strategic and International Studies)에 따르면 미국에서 건조된 선박은 전 세계 조선업의 0.1%에 불과한 반면, 중국 조선소는 전 세계 시장의 53.3%를 차지하고 있다. 이를 근거로 보면 입항수수료는 중국에 더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이에 중국이 기대는 부분은 막대한 물동량을 바탕으로 미국의 소비재와 제조업에 비용을 전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상하이는 2010년 이후 세계 최대 컨테이너 항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5% 증가한 5150만TEU의 컨테이너를 처리했고, 올해 3분기까지는 4150만TEU를 처리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6%나 물류량이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