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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신라 장수 무덤·유물, APEC 맞아 첫 공개

경주 황남동 목곽묘서 인골·금동관 등 발굴
첨성대 미디어아트·구황동 원지 야간 개장도

 
금동관 세부 모습. [국가유산청]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신라시대 장수의 무덤에서 발굴된 인골과 금동관 등이 이달 말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국가유산청은 경주시와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경주 황남동 120호분 적석목곽분(돌무지 덧널무덤) 밑에서 이전 시기에 먼저 조성됐던 목곽묘(덧널무덤)를 새롭게 확인하고, 사람과 말의 갑옷과 투구 일체, 금동관 일부, 무덤 주인으로 추정되는 남성 장수 인골과 순장된 시종 추정 인골 등을 발굴했다.

‘경주 황남동 1호 목곽묘’로 이름 붙은 발굴 현장은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맞아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국민들과 APEC 방문객들에게 최초로 공개된다. 출토 유물은 같은 기간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신라월성연구센터(숭문대)에 전시된다.

이번 목곽묘는 신라의 무덤 양식이 목곽묘에서 적석목곽분으로 변화하는 전환기적 요소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특히 목곽묘 내부에서는 신라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금동관의 일부가 확인돼 신라 지배층의 금속 공예 기술 연구에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사람과 말의 갑옷과 투구 일체도 양호한 상태로 출토됐다. 마갑(말의 갑옷)은 경주 쪽샘지구 C10호분에 이어 신라 고분에서는 두 번째로 발견된 것으로, 중장기병의 실체와 함께 5세기 전후 신라의 강력한 군사력과 지배층의 위상을 보여주는 자료다.

목곽묘는 주곽(主槨)과 부곽(副槨)으로 구성돼 있다. 주곽에서는 대도를 착장한 무덤 주인공의 인골이 확인됐고, 부곽에서도 각종 부장품과 함께 순장된 인골 1구가 확인됐다. 무덤 주인공은 신라의 남성 장수였으며 치아를 바탕으로 당시 30세 전후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순장자는 그를 가까이서 보좌한 시종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주 황남동 1호 목곽묘 현황. [국가유산청]

또한 국가유산청과 경주시는 20일 오후 6시 30분 첨성대에서 천문학의 역사와 신라 황금문화가 어우러진 새로운 차원의 야간 외벽 영상(미디어 퍼사드) 점등식을 갖고, APEC 정상회의가 끝나는 11월 1일까지 선보인다.

첨성대 외벽 전체를 거대한 무대로 활용하는 프로젝션 매핑 기술을 통해 약 7분간 첨성대의 역사적 의미와 신라의 위대한 문화유산을 담아낸 ‘별의 시간’과 신라의 찬란한 문화를 담은 ‘황금의 나라’를 상영할 예정이다.

신라왕경 핵심 유적 중 하나인 ‘경주 구황동 원지 유적’도 APEC을 맞아 야간 경관 조명을 설치한 화려한 ‘빛의 정원’으로 탈바꿈했다.

국가유산청은 “‘2025년 APEC 정상회의’를 맞아 개최지인 경주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공개되는 한국의 국가유산들을 통해 우리 국가유산의 가치를 세계에 알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남은 기간 지속적인 현장 점검을 통해 쾌적한 관람 환경 조성과 체계적인 보존 관리에 힘쓰고,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사전 예방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