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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대사관도 ‘한통속?’…적극 대응했다더니, 문전박대 내쫓아

캄보디아 온라인 사기에 가담해 구금된 한국인들이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캄보디아 범죄단지에서 죽을 각오로 탈출한 피해자가 대사관을 찾아갔지만, 문전박대 당한 사실이 계속해 드러나고 있다.

19일 연합뉴스는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범죄단지에서 탈출해 무작정 걷고 차를 얻어 타가며 대사관에 도착한 피해자 A씨가 대사관으로부터 매몰차게 외면받는 영상을 공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피해자가 대사관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6시쯤이다. 대사관은 오전 8시부터 공식 근무를 시작한다.

영상에는 A씨가 “대사관 앞까지 왔는데 들어갈 수 없나”, “지금 바로 들어갈 수 없나”, “안에만 있을 수 없나. 주차장에라도”라며 수화기 너머 대사관 직원에게 애원하는 음성이 담겼다.

하지만 대사관 관계자는 “저희 대사관이 오전 8시에…(문을 연다)”라고 답하더니, A씨의 계속된 애원에 전화를 다른 관계자에게 돌렸다. 그러나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입장을 거절했다.

A씨는 “범죄단지에서 탈출한 전날 밤부터 계속 제발 와달라고 전화했다”라며 여러 번 범죄단지에서 감금 피해를 당했다고 설명했지만, 대사관 문은 열리지 않았다고 했다.

결국 그는 인근 가게에서 시간을 보내고 현지 주민과 접촉하며 약 2시간 동안 두려움에 떨다가 대사관이 공식 업무를 시작하자 들어갈 수 있었다.

또, 같은날 KBS 역시 대사관의 만행을 단독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현장 취재를 위해 한국 대사관 인근에 있던 기자가 캄보디아 조직에서 탈출한 B씨를 만났다. B씨는 대사관 입구에서 계속해 살려달라고 도움을 요청했지만 ‘여권이 있냐. 신분증이 있냐’는 통상적 대답만 돌아왔다. 신분증을 모두 뺏겼다고 설명했지만 소용없었다. 3시30분이 지나자 대사관은 ‘업무 종료’라는 말과 함께 응대를 차단했다.

KBS 기자가 직접 대사관에 연락을 하자 그제서야 대사관 직원이 나와 피해자를 대사관 안으로 진입시켰다. 취재진의 도움으로 B씨는 긴급여권을 받아 한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캄보디아 범죄조직에 납치된 아들을 구해달라는 어머니의 신고를 받은 대사관 측이 “신고 시 갇혀 있는 건물 사진 필수” “가능하시면 자력 탈출을 권유”라며, 직접 구조를 거부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김진아 외교부 2차관. 연합

정부는 대사관이 적극적으로 대응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은 17일“(대처에 중요한 건) 신속한 대응”이라며 “대사관을 통해서 계속 신고 접수가 될 때 적극적으로 대응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건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캄보디아에서 올해에만 17명이 사망했다. 8월에는 경북 예천 출신 대학생 박 모(22) 씨가 캄보디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7일에는 30대 여성 A 씨가 캄보디아 베트남 국경 인근 지역에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