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장마·추위에 널뛰는 채솟값…김장 배추까지 ‘적신호’ [푸드360]

‘가을 장마’에 병해충 피해 이어져
쌀값도 여전히 고공행진…햅쌀도 ↑
정부, 김장철 할인 규모 확대 검토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의 채소 코너 [연합]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이례적인 가을 장마에 농산물 가격이 널뛰고 있다. 김장철을 앞두고 장바구니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날 양파 1㎏ 상품의 소매가격은 2355원으로 일주일 만에 8.4% 뛰었다. 1년 전(2128원)과 비교하면 10.6% 올랐다. 대파 1㎏ 상품의 소매가격은 일주일 전보다 7.0% 오른 3471원이었다. 잦은 비로 수확이 지연되고 공급 물량이 줄면서 가격이 올랐다.

대형마트에서도 신선식품 가격 상승세가 뚜렷하다. 각 업체가 들여오는 도매가격이 전년보다 올랐기 때문이다. 상추는 25%, 대파는 10%, 양파는 9% 올랐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가을 장마로 일조량이 줄고 생육이 부진해 출하량이 줄었다”면서 “비 오는 날이 줄어 수확 작업이 정상화돼야 가격이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수급이 불안해질 가능성도 크다. 가을 장마로 산지 배추밭에 무름병이 확산하면서 생산량이 줄었다. 배추 무름병 피해 신고 규모는 충북 지역에서만 100㏊가 넘는다. 무름병은 뿌리가 썩고 잎이 연해져 상품성을 떨어뜨린다.

10월 16일 경북 상주시 한 논의 벼가 비바람에 누운 가운데 벼 이삭에서 싹이 트는 수발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연합]

쌀값도 고공행진 중이다. 전날 햅쌀 소매가격은 10㎏당 3만6839원으로, 1년 전(2만9348원)보다 25.5% 올랐다. 같은 기간 구곡도 10㎏당 32.4% 오른 3만5143원으로 집계됐다. 가을 장마로 햅쌀 출하 시기가 늦어지고 재해가 겹친 탓이다. 뒤늦게 나온 햅쌀마저 품질 저하와 수확량 감소로 가격이 높게 형성됐다.

농가에서는 벼 쓰러짐, 수발아(이삭 발아), 깨씨무늬병(곰팡이) 등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전남·충남 등에서 깨씨무늬병 피해가 약 3만6000㏊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강릉에서는 벼를 추수하지 못한 곳은 전체 재배 면적의 30%, 삼척은 61%에 달한다.

정부는 소비쿠폰 지급, 할인 행사 등으로 체감 물가를 낮추고 있다. 지난 5일까지는 추석 명절을 맞아 예산 900억원을 들여 전국 1만2000개 유통업체와 협업해 농산물을 최대 40% 할인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올해 김장철 할인행사는 작황과 수요를 고려해 예산을 작년보다 확대해 체감 물가를 낮출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