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최고가에 홈쇼핑 금 매출 급증
현대홈쇼핑 매출 전년대비 175% ↑
편성 최대치로…‘무이자 투자’ 각광
“재고 좀 풀어주세요.” (더현대닷컴 골드바 라이브 방송 댓글)
금값이 치솟으며 홈쇼핑 업계에도 ‘금테크 열풍’이 번지고 있다. 한때 시중가 보다 비싸 수요가 적었던 홈쇼핑 골드바와 순금 주얼리가 이제는 방송 시작 10분 만에 동날 정도로 인기다. 무이자 할부 등 홈쇼핑만의 결제 혜택을 활용해 실물 금을 투자 상품으로 사들이는 소비자까지 늘고 있다.
21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18일 장중 순금 1돈(3.75g)이 93만1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1일(68만1000원)과 비교하면 32.75% 급등했다. 이에 홈쇼핑 금 상품이 연일 매진 행렬을 이어가며 배송 지연까지 빚고 있다.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한국금거래소 골드바는 현재 제품 배송까지 3주 이상 소요된다.
현대홈쇼핑이 지난달부터 이달 15일까지 진행한 골드바, 순금 주얼리 등 금 관련 TV 생방송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75% 급증했다. 현대홈쇼핑 공식 온라인몰 현대H몰 금 카테고리 매출도 332% 늘어났다.
16일 현대백화점 온라인몰 더현대닷컴이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도 방송 시작 10분 만에 준비한 물량이 동났다. 실제 이날 라이브에 접속한 시청자 수는 최근 3개월 평균 시청자 수 대비 5배 증가했다. 금 관련 라이브 알림 신청 수도 늘고 있다.
같은 기간 롯데홈쇼핑에서 팔찌, 목걸이 등 순금 주얼리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특히 14일 진행한 순금 주얼리 컬렉션 방송에서는 30억원 넘게 팔렸다. 방송 1시간 평균 거래 금액이 3억원가량인 점을 고려하면 10배 이상 실적이다.
CJ온스타일도 마찬가지다. 9월 한 달간 순금 주문 금액은 전년 동월 대비 127% 늘었다. 이에 이달 방송 편성 횟수를 전월 대비 1.6배 확대했다. NS홈쇼핑도 이달 10차례 순금 방송을 기획했다. 금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은도 인기다. 롯데홈쇼핑이 올해 여름부터 판매를 확대한 은 주얼리는 전년 동기 대비 주문 건수가 5배 이상 급증했다. CJ온스타일 순은 주문액은 260%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방송 편성을 늘리고 싶지만, 늘어난 수요에 골드바 수급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소액으로도 구매할 수 있는 골드바, 금 거래 앱, 주얼리 겸용 골드 제품 등 실생활과 연결된 투자형 소비가 늘며 금이 단순한 투자 수단을 넘어 ‘생활 속 재테크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한편 홈쇼핑 업계는 금 관련 행사도 진행 중이다. NS홈쇼핑은 추첨을 통해 18.75g 황금 홈런볼을 증정한다. KT알파도 패션위크를 맞아 골드바 증정 행사를 운영한다. 롯데홈쇼핑은 모바일 선물하기 이용 고객 대상 순금 골드바 추첨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박연수·강승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