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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광장] 역직구는 온라인수출이다


최근 정부가 온라인수출 활성화를 국가 성장전략의 핵심 축으로 삼고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수석보좌관회의와 국무회의에서 “역직구 시장을 넓히면 우리가 굳이 해외에 나가지 않고도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것”이라며 “소관 부처에서 역직구 시장 확장을 위한 대책을 점검해 달라”고 촉구했다. 또 “기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불합리한 관행과 제도가 많다”며 역직구 시장 외에도 첨단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한 전반적인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대통령의 이러한 관심과 강력한 정책 의지는 온라인수출이 단순한 전자상거래의 한 영역을 넘어, 대한민국의 새로운 수출 성장 엔진임을 보여준다.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은 그동안 해외 상품을 국내 소비자가 구매하는 해외직구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그러나 이제는 그 반대 방향, 즉 한국 상품을 해외 소비자가 온라인을 통해 직접 구매하는 흐름인 온라인수출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기존에는 이를 흔히 ‘역직구’라고 불렀지만, ‘역(逆)’이라는 단어는 수동적이고 제한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다. 반면 온라인수출이라는 표현은 미래지향적이고 전략적인 의미를 담는다. 이는 단순한 용어 변경을 넘어, 국가 수출 패러다임의 전환을 선언하는 중요한 변화라 할 수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온라인수출 규모는 738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7.5% 증가하며 3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는 온라인 플랫폼의 경쟁력, 첨단 물류 인프라, 그리고 디지털 마케팅 역량이 결합한 결과다. 쿠팡은 대만 시장에 진출해 현지화 전략과 강력한 물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며,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지마켓은 한국 셀러들이 해외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개방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있다. 무신사는 K-패션을 중심으로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다양한 기업의 성공 사례는 온라인수출이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 스타트업까지 확산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특히 정부 정책과 민간 혁신이 맞물릴 때, 한국 온라인수출의 성장 속도는 한층 더 가속화될 것이다.

온라인수출은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려운 구조다. 물류·통관 시스템의 지속적 고도화, 글로벌 마케팅 역량 강화, 현지화 지원 확대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정부의 지원 정책도 일회성에 머물지 않고 꾸준히 보완·발전돼야 한국의 온라인수출을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오를 수 있다.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해외 소비자가 한국 온라인몰을 이용할 때 언어 장벽, 국제 결제 시스템 제약, 배송 시간과 비용, 그리고 반품·환불 절차의 복잡성은 여전히 큰 걸림돌이다. 또 해외 소비자에게 한국 브랜드를 알리고 신뢰와 기억을 형성하게 하는 지속적인 마케팅 전략도 부족하다. 다국어 지원, 글로벌 간편 결제, 반품 편리성 확보 등 현지 소비자의 쇼핑 편의성을 높이는 혁신을 병행해야 한다.

온라인수출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소상공인, 스타트업, 개인 창업자까지 모두가 글로벌 시장에 도전할 수 있는 열린 수출 통로다. 정부의 지속적 지원과 플랫폼기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의 강한 도전과 혁신이 결합될 때, 온라인수출은 대한민국 경제의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조성현 한국온라인쇼핑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