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업체 옴디아 ‘한국 디스플레이 컨퍼런스’ 개최
中, OLED 목표로 신공장 건설 중
적자 내지만 적자 폭은 줄어들어
韓 투자 망설이는 사이 공격적 투자 나서
中, OLED 목표로 신공장 건설 중
적자 내지만 적자 폭은 줄어들어
韓 투자 망설이는 사이 공격적 투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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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옴디아 ‘한국 디스플레이 컨퍼런스’에서 데이비드 시에 옴디아 대만 시니어 리서치 디렉터(왼쪽)와 박진한 옴디아 이사가 발표하고 있다. 박지영 기자. |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중국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넘어 신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아직 한국이 기술 격차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금 투자시기를 놓치면 중국의 시장 지배력은 더욱 커질 겁니다.”(박진한 옴디아 이사)
박진한 옴디아 이사는 21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한국 디스플레이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경고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의 급격한 추격 속에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이 놓인 위기감이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가 모바일과 IT 기기 전반으로 확산되며 시장이 성장하고 있지만, 중국은 이미 LCD(액정표시장치)를 넘어 OLED, 나아가 잉크젯 프린팅(IJP) OLED 등 차세대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LCD 시장은 이미 중국이 전체 시장의 80%를 차지하면서 한국의 대항이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이를 넘어 중국의 목표가 OLED를 향하면서 한국을 향한 중국의 위협이 가속화되고 있다.
데이비드 시에 옴디아 대만 시니어 리서치 디렉터는 “중국이 한국 디스플레이의 OLED 지배력을 뛰어넘기 위해서 OLED를 명확한 지향점으로 삼고, OLED를 넘어 신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새로운 공장을 짓고 있다”며 “TV 뿐 아니라 모바일, 노트북 등 IT 기계까지 새로운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 같다”고 평했다.
반면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는 덩치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옴디아 자체 조사에 따르면 현재 OLED에서 실질적인 이익을 내는 업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유일하다. 시장을 과점한 중국 패널 업체가 패널 가격이 수직 하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업체끼리 공급량을 조절하며 공급자 우위 시장 구조를 만들고 있는 것도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를 어렵게 한다.
한국과 중국의 기술격차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지금 투자를 미루면 한국이 주도권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옴디아에 따르면 중국 업체들은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으며, 일부는 영업손실률이 30%에 달하고 있다.
시에 디렉터는 “2030년이 되더라도 전체 OLED 시장에서 한국이 중국의 우위에 있을 것”이라면서도 지금은 적자를 내고 있지만 적자 폭이 줄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중국이 한국의 지배력을 따라가고 있다는 것이며, 기술이 성숙해지면 한국과 치열한 OLED 경쟁을 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진한 옴디아 이사는 “한국이 신규 투자에 머뭇거리는 사이 중국 업체는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 추세가 이어지면 중국의 8.6세대 OLED 생산능력 비중은 2028년 64%, 2030년에는 70%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양산 기술과 품질 면에서는 아직 격차가 있지만, 지금 투자하지 않으면 OLED 시장마저 중국에 내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8.6세대 OLED 생산 라인은 빠르면 내년 2분기 말, 늦어도 3분기를 목표로 가동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8.6세대 OLED는 기존 6세대 대비 더 큰 유리 원판을 사용해 노트북·태블릿 등 IT 기기용 패널 생산 효율을 대폭 높이는 차세대 기술이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8.6세대 투자 여부를 신중히 검토 중이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최근 ‘디스플레이의 날’ 기념식에서 “8.6세대 생산라인 신규 투자가 정말 필요한지 들여다보고 있다”며 “경쟁사들의 투자 동향과 회사 재무 여건 등을 고려해 여러 관점에서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