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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15포인트(0.24%) 오른 3,823.84로 종료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코스피가 연고점을 경신하고 무역수지 개선, 유동성 회복 등 펀더멘털 지표는 원화 강세에 우호적인 환경을 보여주고 있지만 환율만 고평가된 수준에 머무르는 ‘원화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환율이 펀더멘털보다 정책 리스크와 심리 요인에 더 크게 반응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최근 1420원대에서 정체된 흐름을 이어가며 금리·경상수지·유동성 등 주요 변수와 괴리를 보이고 있다.
우선 글로벌 금리 환경을 살펴보면,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 확대로 미국과 한국 간 금리차가 축소되며 원화 강세 요인이 형성되고 있음에도 환율은 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순매수를 기반으로 40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환율은 오히려 마이너스(-)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
경상수지 흐름 역시 환율 하락 요인이라는 점에서 디커플링 추세다. 수입물가 부담이 완화되고 무역수지가 흑자를 유지하면서 외화유입 환경이 개선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환율은 1분기 수준인 1400원대를 상회하며 고점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9월 이후 내국인의 해외투자 확대가 환율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국내 자금 유입도 뚜렷해 환율이 고점에 머물 이유는 크지 않다는 평가다.
유동성 지표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양적긴축(QT) 종료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글로벌 유동성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Fed발 유동성 확대와 수입물가 안정은 신흥국 통화에 호재로 작용하지만, 원화는 이러한 환경에 동조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결국 시장에서는 환율이 펀더멘털보다는 정책 리스크와 심리 요인에 더 크게 좌우된다는 해석과 함께 향후 정책 이벤트가 원화 흐름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미 협상 과정에서 불거졌던 3500억달러 투자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있고, 월말 관세 협상 타결 가능성도 부각되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환율 레벨은 펀더멘털 대비 다소 높은 수준에 위치해 있으며, 최근 흐름은 금리·무역수지 등 기초여건보다 정책 불확실성과 심리가 더 크게 작용한 결과”라며 “월말로 갈수록 환율을 지지해왔던 불확실성 요인이 해소될 경우 원화가치는 여타 재료와의 키맞추기를 통해 조정 방향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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