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인하·AI 사이클 속 채권 상대강세 전망
“관세·기술·전환이 글로벌 자산 재편 주도”
“관세·기술·전환이 글로벌 자산 재편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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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 그로스 핌코(PIMCO) 공동 창업자. [게티이미지] |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글로벌 채권 운용사인 핌코(PIMCO)가 22일 향후 6~12개월 글로벌 시장의 핵심 변수로 ‘관세(Tariffs)·기술(Technology)·전환(Transition)’을 지목하며 “정책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현 시점은 채권 비중 확대를 고려할 시기”라고 밝혔다. 금리 하락이 전망되는 환경에서 현금성 자산 수익률은 감소하는 반면, 초기 수익률이 높은 채권은 다양한 경기 시나리오에서 안정적인 장기 성과를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핌코는 이날 최신 주기 전망 보고서에서 글로벌 자산시장이 ‘보호무역 강화’와 ‘AI 인프라 투자 확대’, ‘통화정책 전환기’라는 세 가지 축에 의해 재편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관세 인상에 따른 무역 비용 상승은 경제 성장률을 둔화시키는 반면, AI 기반 설비투자는 생산성 확대 및 노동시장 구조 변화의 균형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를 공동 집필한 티파니 와일딩 이코노미스트와 앤드류 볼스 글로벌 고정수익 CIO는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 사이클에 진입하면 현금성 자산의 수익률이 먼저 하락하게 될 것”이라며 “채권은 현재의 높은 초기 수익률이 향후 몇 분기 동안의 투자성과를 뒷받침할 수 있는 자산”이라고 밝혔다.
핌코는 올해 들어 관세 조정의 지연효과가 실제 경제에 나타나고 있다며 글로벌 성장률 둔화를 전망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보다 고용둔화가 경기의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됐다. 기업들이 비용 부담 확대와 재정 여력 축소로 고용조정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AI 인프라에 대한 글로벌 투자 확대는 경기의 완만한 둔화를 완충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AI 투자가 글로벌 경기 둔화의 완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설비투자가 확대되면서, 생산성 개선 기대가 높아지고 관련 산업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핌코는 이러한 환경에서는 ‘금리가 내려갈수록 가격이 오르는 채권’이 현금성 자산보다 유리한 구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단기 예금·MMF 수익률은 먼저 떨어지지만, 만기가 있는 채권은 금리 하락에 따라 평가이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이유다.
핌코는 미국 중장기 국채와 물가연동국채(TIPS) 등 “금리가 움직일 때 수익률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채권”에 비중을 확대하고, 일부 신흥국 통화표시 채권도 선택적으로 편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재정건전성이 개선된 신흥국의 국채는 포트폴리오 분산효과와 추가 수익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자산으로 지목했다.
신용시장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시각이 유지됐다. 회사채의 스프레드(위험 프리미엄)가 충분히 벌어지지 않은 만큼 단기 크레딧 비중을 줄이고, 대신 우량 소비자 담보나 부동산 등 실물자산을 기초로 한 구조화 증권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는 설명이다.
와일딩 이코노미스트는 “현재의 채권 수익률은 안정적 소득과 회복력을 갖춘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며 “무역 정책 변화, 기술혁신, 제도적 변화가 동시에 작용하는 환경에서 채권은 장기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자산”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