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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에 1억달러 상당 보석 털린 루브르 ‘굴욕’…보험도 없어

1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절도 사건 당시 4인조 도둑들이 훔친 물품 중 하나인 외제니 황후의 진주 장식 티아라. [로이터]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프랑스 파리를 대표하는 루브르 박물관에서 대낮에 발생한 절도 사건으로 사라진 프랑스 왕실 보석의 가치가 1억 달러(약 143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로르 베퀴오 파리 검사장은 이날 프랑스 RTL 라디오 인터뷰에서 루브르 박물관 큐레이터를 인용해 “보석의 추정 가치는 1억 달러를 넘지만, 인는 역사적 피해와는 비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베퀴오 검사장은 도둑들이 훔쳐 간 보석을 쪼개거나 녹여 판매하면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며 “그들이 보석을 파괴하지 않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도난당한 보석은 심지어 별도의 보험에 가입돼 있지도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프랑스 문화부는 “국가 소장품의 경우 보험료가 지나치게 높아 보험에 가입하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며 “정부가 사실상 자체 보험사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0년 촬영된 나폴레옹 3세의 부인 외제니 황후의 왕관. 4인조의 괴한들이 19일(현지시간)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9점의 보석류를 훔쳐 달아났으나, 이 왕관은 도주 중 인근에 떨어뜨려 부서진 상태로 발견됐다. [AFP]

앞서 루브르 박물관에서는 지난 19일 오전 4인조 도둑이 프랑스 왕실의 보석이 전시된 아폴론 갤러리에 침입해 보물 8점을 훔쳐 달아났다. 이들은 센강변 외벽에 사다리차를 대고 건물 2층(프랑스식 1층)의 창문을 부순 뒤 내부로 침입해 두 개의 고성능 보안 유리 진열장을 깨고 보석들을 훔쳤다. 범행 시간은 단 7분이었다.

도난당한 물품 가운데는 나폴레옹 1세가 부인 마리 루이즈 황후에게 선물한 에메랄드·다이아몬드 목걸이, 나폴레옹 3세의 부인 외제니 황후의 왕관과 브로치, 18세기 마리 아멜리 왕비와 오르탕스 왕비와 관련된 사파이어 목걸이 등이 포함돼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미술관으로 꼽히는 루브르에서 불과 몇 분 만에 왕실 보물이 털리자, 박물관의 보안 체계가 지나치게 허술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도둑들은 이사 목적으로 빌리는 척 관계자에게 접근해 위협한 뒤 트럭을 강탈해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트럭 강도 신고가 접수된 곳은 파리 북쪽에서 약 35㎞ 떨어진 작은 마을이었는데, 공교롭게도 마을 이름은 루브르였다. 베퀴오 검사장은 “단순한 우연의 일치”라고 밝혔다.

현재 수사팀은 60명에서 100명으로 확대됐다.
19일(현지시간) 파리 루브르 박물관 강도 사건 발생 후 프랑스 경찰이 박물관 앞을 순찰하고 있다. [A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