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당위원장 8개월 잔여 임기 놓고 경쟁
기초지자체장 및 광역·기초의원 공천관리 전권
차기 시·도지사 후보군으로…“정치적 성장 기회”
기초지자체장 및 광역·기초의원 공천관리 전권
차기 시·도지사 후보군으로…“정치적 성장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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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에 출마를 선언한 김원이(왼쪽) 의원과 조계원 의원 [연합·뉴시스] |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으로 꼽히는 전남에서 이례적으로 도당위원장 경선 구도가 만들어졌다. 민주당 시도당위원장의 경우 광역단체장 외 지자체장, 기초의원, 광역의원 등 공천에 관여하면서 시도당 조직을 관리한다. 도당위원장을 맡게 될 경우 직접적으로는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나아가 지역 조직 기반에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민주당 텃밭에서 지방선거와 그 이후 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물밑 경쟁이 전개되는 모습이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전남 도당위원장에 김원이 의원(재선·전남 목포)과 조계원 의원(초선·전남 여수을)이 전날(21일) 나란히 출사표를 던졌다.
전임 전남도당위원장은 주철현(재선·전남 여수 갑)으로, 전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하며 전남도당위원장 자리는 공석이 됐다. 민주당 당헌·당규상 지선에 출마하려는 시·도당위원장은 선거일로부터 240일 전에 사퇴해야 한다. 신임 전남도당위원장은 정기전당대회가 열리는 내년 8월까지 주 의원의 잔여 임기를 채우게 된다.
민주당에서 전남도당위원장 경선은 지난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시절 황주홍·이윤석 의원 이후로 10년 만이다. 각 지역에서 선수(選數)대로 시도당위원장을 돌아가며 맡는 관행이 있다는 점에서, 정치권에선 이번 경선 구도 자체가 이례적이라고 평가한다.
김 의원은 출마선언문에서 “21대 국회, 전라남도 국립의대 설립을 위해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일했다. 22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간사로 일하고 있다”며 “그 누구보다 많은 경험과 능력, 전문성을 갖춘 김원이가 해내겠다”고 상대적으로 더 많은 원내 경험을 앞세웠다.
조 의원은 출마선언문에서 “광주·전남 유일의 국회 예산결산특위 소위 위원으로서 우리 전남 22개 시군이 열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에 꼭 필요한 예산을 충분히 확보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면서도 “민주당 전남도당이 다른 어떤 시·도당들보다도 최선두에 서서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하는데 한 알의 밀알이 되고 그 다음에는 반드시 후임 도당위원장에게 바톤을 넘기겠다”고 밝혔다.
약 8개월 정도 남은 도당위원장 자리를 두고 신경전이 오가는 건 지선에서 도당위원장의 역할이 막대해서다. 민주당 시도당위원장의 경우 시도당위원회 산하에 지선 공천관리위원회를 꾸려 17개 광역지방자치장을 제외한 기초지자체장과 광역 및 기초 의원 공천 전반에 시도당위원장이 전권을 갖는다. 시도당 내 현역 의원 평가도 시도당위원장의 몫이다.
나아가 지역 내 눈도장을 찍으면서 차기 지자체장 후보군으로 발돋움할 기회가 된다. 아울러 이번 시도당위원장 보궐선거로 시도당위원장에 진입하면 차기 시도당위원장까지 노릴 수도 있다. 시도당위원장 연임 시 지선은 물론 차기 총선까지 영향력을 미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경선으로 경쟁력을 입증하면 정치적으로 성장할 기회”라며 “최근 당내 선거 사례가 있고, 시도당위원장은 아무래도 지방선거에서 영향력이 크다 보니 차기 시도당위원장 경쟁은 약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