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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캄보디아·고물가, 지구촌 여행판도 바꾼다[함영훈의 멋·맛·쉼]

한국 우방 많은 해양 세력이 더 위험
동유럽,중앙亞,몽골이 저물가에 평화도

 
한국 외교부가 몇 안되는 최고 안전한 지역으로 분류한 동유럽의 중심도시 프라하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트럼프, 캄보디아, 구미주 고물가 등 요즘 세상이 여러 모로 뒤숭숭해지면 전체적인 국제관광교류가 위축되고 있다. 특정지역의 감소세는 더 심각해 보인다.

국내 개혁시위 때문에 혼란스런 모로코·마다가스카르·페루, 전방위적인 무역전쟁을 도발하고 있는 미국, 연쇄 지진 우려 속에 전자입국 시스템을 빌미로 외국인관광객에게서 몇 만원 더 징수하려는 일본, 외국인 납치 문제로 어수선한 인도차이나반도 일부 국가에 대해서는 여행하려던 한국인들의 발걸음들이 주춤해지고 있다.

물론 베트남의 인기는 여전하고, 시들했던 태국행 인기는 최근 한-태 전화정상회담을 계기로 살아날 조짐을 보인다.

이에 비해 외교부 분류상 여행가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지정된 곳은 중앙아시아와 다른 유럽지역에 비해 인정 많고 물가 낮은 동유럽, ‘몽탄신도시’, ‘대한몽골’로 불리는 몽골 등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곳으로 여겨, 뒤숭숭한 지역으로 여행가려던 한국인들이 이들 지역으로 시선을 돌리는 상황이다. 중국 역시 한국인 무비자 조치 이후 동아시아 일부 지역에 위험을 느낀 한국인 여행자들의 발걸음이 늘고 있다.

대륙세력이냐 해양세력이냐 할 때, 3면이 바다인 대한민국은 해양세력에 좀 더 가까웠고 우방도 많았지만, 작금의 정세는 현재로선 여행자들에게 대륙이 조금 더 안전하다는 느낌을 준다.

섣부른 일반화일 수도 있지만, 역사적으로 공격적이었던 미국,일본,인도차이나반도 등 해양국가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동유럽,중앙아시아,몽골 등 대륙국가가 현재로선 상대적으로 더 안심할 여행지 처럼 느껴진다.
한국과 오랜기간 비슷한 문화를 공유했던 우즈베키스탄 주민의 전통복장. 중앙아시아는 한국 외교부가 몇 안되는 최고 안전한 지역으로 분류했다.

최근 미국 관광분야 소식통들은 한국인의 방미가 조지아주 한국인 전문노동자 쇠사슬 체포 사건 이후 급감했다고 전한다. 비행기 빈 좌석이 눈에 띄게 늘었고, 미국 현지 상인들의 한국인 상대 매출도 반토막 났다는 소식이 이어진다.

다른 아시아, 유럽국가 국민들의 미국여행도 상반기 7%가량 줄어들었고 3분기 들어 감소세가 더 커졌다고 한다.

따라서 앞으로 미국 여행을 갈때엔 평창-강릉 감성의 솔트레이크시티, 소비세를 징수하지 않아 가성비가 높은 포틀랜드, 이방인에 대한 편견이 거의 없는 시애틀, 로스앤젤레스 등 인심좋고, 가성비 높으며, 숨은 보석 같이 안전한 곳을 골라가야 한다.

고물가 역시 미국과 서유럽으로 향하던 여행자들의 발길을 주춤하게 한다.

일본의 경우 과잉관광의 책임을 모두 외국인들에게 돌리더니, 대책이라고 내놓은 것이 숙박세 등 각종 세금을 높이는 것이었다. 이번에는 전자입국시스템을 만들면서 5만원 안팎의 입국세를 징수하겠다고 발표해 외국인들을 당황하게 만들고 있다.

이에 비해 체코,헝가리,슬로바키아,크로아티아,세르비아,루마니아,불가리아를 비롯한 동유럽 및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키르키즈 등 중앙아시아, 북유럽 거의 모든 국가는 한국 외교부로부터 위험할 가능성이 없는 백색국가로 지정돼 있다.
상고사-고대사-중세사에서 우리나라와 형제처럼 지낸 몽골은 한국 친화적인 인프라가 가장 많은 나라중 하나이다. 몽골의 천막은 북미 원주민의 것과 흡사해 눈길을 끈다.

백색국가는 호주, 캐나다, 대만, 독일, 일본 등 몇 국가 밖에 안되는데, 동유럽, 북유럽, 중앙아시아는 대거 포함된 것이다. 몽골의 경우 ‘몽탄신도시’라 불릴 정도로 한국 친화적인 시설, 친절, 서비스를 보여준다.

평화의 수준과 정비례하는 여행교류가 몇몇 악재, 호재, 변수들 때문에 지구촌의 이동 지도를 바꾸고 있다.

21세기 관광 외교는 생물이다. 즉 움직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