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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하늘 나는 플라잉카·수소차도 떴다”…대구가 미래로 날아올랐다 [FIX 2025]

FIX 2025, 585개 기업 집결
수소차와 플라잉카·로봇·전기트럭 한자리에
교복입은 학생들 촬영 삼매경 눈길
“미래 기술 직접 보니 신기해요”

FIX 2025가 열린 대구 엑스코 현장 [대구=김성우 기자]

[헤럴드경제(대구)=김성우 기자] #. 22일 대구의 박람회 성지인 ‘엑스코’ 현장. 가지런히 진열된 폭스바겐과 포르쉐, 현대차 넥쏘 등 자동차 사이로 교복을 입은 한 무리의 학생들이 부지런히 휴대전화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행사장 곳곳에서 ‘찰칵’하는 촬영음과 “승차감 어때”라는 장난섞인 대화가 오간다.

미래모빌리티 B2B 플랫폼에서 시작해 지난해부터는 로봇과 ICT까지 범위를 확장한 ‘미래혁신기술박람회’(Future Innovation tech eXpo, 이하 FIX 2025) 현장을 찾은 학생 관람객들이다. 다양한 전시품들을 살피는 ‘꿈나무’들의 들뜬 목소리에 전시장은 바닥부터 꼭대기까지 가득 채워진듯 했다.

이날 방문한 현장에는 현대자동차와 볼보트럭, BMW, 폭스바겐 등 다양한 완성차 업체부터 중국 샤오펑(Xpeng)그룹 비행자동차 회사 에리지(Aridge) 등 UAM과 로봇업체들까지 FIX 2025는 총 585개사가 2000개에 달하는 부스를 꾸린 모습이었다. 서관과 동관으로 구성된 엑스코 실내와 야외광장까지 약 4만㎡에 달하는 공간을 모두 차지할 정도였다.

이준택 현대자동차 대구·경북지역본부장이 22일 열린 FIX2025 부스에서 현장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구=김성우 기자]

수소연료전지차 넥쏘와 볼보 전기트럭 등 볼거리 풍성

우선 서관에 자리한 현대차 부스가 단연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완성차 업체 중 최대 규모로 구성된 부스에는 넥쏘, 아이오닉 6, 팰리세이드 등이 전시됐고, ‘HTWO(에이치투)’ 비전관에는 현대차의 수소 생태계와 전동화 로드맵이 시각적으로 소개됐다. 전시관은 간결하면서도 밝은 조명과 색상이 어우러져 수소 사회가 지향하는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는 듯했다.

이준택 현대자동차 대구·경북지역본부장이 현장을 총괄했고, 전필규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장(부사장) 등 업계 관계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관람객들 사이에서는 “디자인이 세련되다”라는 극찬이 터져나왔다.

볼보 FH 일렉트릭 [대구=김성우 기자]

볼보트럭은 세계 최초로 양산된 대형 전기트럭인 ‘볼보 FH 일렉트릭’을 선보였다.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은 판매를 기록하고 있는 모델로, 국내에서도 최근 다양한 식품·유통업체와 차량 제작이 이뤄지고 있는 제품이다. 최대 490kW(약 666마력)의 출력으로 총중량 44톤을 안정적으로 적재할 수 있으며, 최대 6개의 배터리 팩을 통해 1회 충전으로 최대 300㎞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차세대 통합 구동계 기술인 ‘e-액슬(e-Axle)’을 탑재하면서 연료 효율성과 주행거리가 크게 향상됐다.

볼보트럭 관계자는 “가격면에서 아직 어려움이 있지만, 승용차에만 주어지는 전기차보조금이 상용차까지 확대될 경우 더욱 많은 곳에서 사랑을 받지 않겠냐”라면서 “청소트럭의 형태로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공공 청소에 시범운행되는 등 범위를 넓히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구 경북에 소재한 배터리 소재 회사 엘앤에프는 내년도 양산예정인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용 양극재와 생산시설을 소개했다. 최근 전기차 케즘(일시적 수요정체기)으로 인한 다양한 제품 수요, 관세 이슈로 중국산 소재로부터 벗어날 필요성이 거듭 제기되는 상황 속에서 나온 국내 최초의 LFP용 양극재다.

최수안 엘앤에프 대표이사는 “현재 정말 많은 국내외 고객들과 공급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라면서 “해외 시장에서도 미국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가들에 공급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엘앤에프가 마련한 부스 [대구=김성우 기자]

로봇 및 미래모빌리티 관려 부스를 방문한 관람객들 [대구=김성우 기자]

UAM과 로봇 등 미래기술까지

UAM(도심항공교통) 분야에서는 샤오펑(Xpeng) 산하 에리지(Aridge) 부스가 가장 붐볐다. ‘Air(공기)’와 ‘Bridge(연결)’를 합성한 이름처럼, 육상 이동을 하늘로 확장하는 ‘플라잉카(Flying Car)’를 지향한다. 현장에는 실제 비행체 ‘X2’가 전시돼 관람객 체험이 진행됐다.

탑승한 한 관람객은 “생각보다 조용하고 시트도 안정적”이라며 감탄했다.

국내 기업 브이스페이스도 국산 UAM 기체 ‘VS210’을 공개했다. 김혜림 책임연구원은 “미국·아부다비·멕시코 등지에 170대를 수출했고, 인천 아라뱃길에서 실증을 마쳤다”며 “235㎏의 유상하중, 2인 탑승이 가능해 상용화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로봇 분야에서는 HL로보틱스가 가져온 파키가 직접 시연을 진행했다. 오전 10시30분과 오후 1시, 오후 3시 등 하루 세차례에 걸쳐 진행된 파키의 시연 현장에는 김정기 대구광역시장 권한대행과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 등도 함께 자리해 현장을 지켰다.

현대자동차 사내스타트업에서 분사한 기업 모빈은 현장에 신호수 로봇을 가지고 부스를 찾았다. 로봇은 바퀴를 이용해 움직이지만, 높고 낮은 계단을 문제없이 오르내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모빈은 현재 배송로봇과 보안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이날 공개한 제품은 포트폴리오의 일부다. 실제 이날 모빈 부스에는 병원 등 실내 환경에서 제품의 쓰임 가능성을 묻는 실제 소비자들이 대거 방문했다.

파키의 시연장면을 찾은 관람객들로 부스가 가득찼다. [대구=김성우 기자]

샤오펑의 에리지에서 가져온 X2 기체에 승객들이 앉아 있다. [대구=김성우 기자]

모빌리티 외 다양한 분야로 확장…학생들 대거 방문

쿠팡도 올해 최초로 현장에 부스를 꾸렸다. 오는 2027년까지 전국에서 ‘100% 로켓배송’ 서비스를 도입하기에 앞서 물류 인프라 분야에서 AI와 로봇인프라에 투자 현황을 공개하는 차원의 부스 전시다. 실제 지난 2023년 첨단물류센터인 대구FC에서의 AI와 빅데이터 적용사례나 무인지게차 시스템, 로보틱 배거(로봇이 상품을 직접 집어 포장하는 기술)나 오토 배거(라벨을 인쇄, 부착, 봉투를 개봉하는 로봇) 등의 사례가 전시됐다.

이외에도 경북대·계명대·한국교통대·대구과학대 등이 연구 중인 기술 시제품을 공개하며 산업-학계의 협력 무대를 마련했다.

현장 관람객 중에는 경북기계공고, 경북휴먼테크고 등 가까운학교에서부터 거창고와 문경기계공고, 진주기계공고 등 먼 지역에서 온 학생들까지 특히 고등학생들이 많았다.

대구에 거주한다는 윤진성(17) 군은 “스포츠카와 수소차에 관심이 많은데 오늘 자리에서 전부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라면서 “대학에서 마련한 부스도 많아 구경하면서, 더 열심히 해야 원하는 자동차 관련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FIX 2025는 오는 25일까지 전시회를, 24일까지는 컨퍼런스를 진행핸다. 전시회는 모빌리티와 로봇, AI, 스타트업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또 해외수출상담회와 국내 구매상담회 등 비즈니스프로그램과 자동차 시승행사, 취업박람회, 로봇과 주사위게임, 축구경기 등 다양한 즐길거리도 마련했다. 동대구역에서 운영중인 셔틀버스를 탑승할 경우 엑스코 행사장까지 빠르게 이동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