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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금반지 어제 팔걸” 고공행진 금값, 하룻밤새 5% 급락…김치 프리미엄도 축소되나 [투자360]

국제 금값 폭락 여파…‘김치 프리미엄’ 축소 가능성
유동성 랠리 흔들…비트코인 순환매 시나리오까지

[AFP]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글로벌 금 시장에 급제동이 걸렸다.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던 국제 금값이 하룻밤 사이 5% 가까이 급락하면서, 단기 과열의 정점에서 터져 나온 매도세가 유동성 랠리에 제동을 거는 신호인지 숨고르기에 불과한 일시적 조정인지 시장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12년 만의 최대 낙폭…국제 금값 ‘과열 경고등’

22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4065.40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43.70달러(1.06%) 하락 마감했다. 전날 하루 동안 금값은 장중 한때 6.3% 급락하며 2012년 이후 가장 큰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금 현물 또한 온스당 4054.34달러까지 밀리며 급락세를 이어갔다.

이번 급락은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적으로 쏟아진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연초 이후 금값은 글로벌 중앙은행의 대규모 매입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 등 복합 요인으로 약 65% 급등했다. 그 과정에서 금값은 온스당 4400달러에 근접하며 기술적 과매수 구간에 진입했다.

12년만 최대 낙폭을 둘러싼 해석은 분분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다르웨이 쿵 DWS 그룹 원자재 담당 책임자는 “온스당 4400달러에 근접한 최근 금값은 지나치게 급등한 수준이었다”며 “가격이 조정받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단기 조정이 상승 추세 전체를 훼손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선 추가 조정 가능성을 제기한다. 씨티그룹은 전날 금값 급락 이후 발표한 보고서에서 “금 가격이 ‘화폐 가치 하락’ 서사를 앞서가며 상승해왔다”며 “단기적으로 온스당 4000달러 부근에서 추가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씨티는 금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며 “장기 추세는 유효하지만, 지금은 매수 타이밍을 조절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PA=연합]

국내 금시장, 오늘 보합권 등락 전망…장 초반 하락세 뚜렷

국내 KRX 금시장은 23일 장 초반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방향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9시21분 기준(20분 지연) KRX 금 99.99(1㎏) 현물 가격은 1g당 19만5230원으로 전일 대비 2260원(0.70%) 하락했다. 같은 시각 미니금(100g) 가격은 g당 20만7000원으로 3250원(2.54%) 떨어지며 낙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환율이 안정된 영향을 받으며 단기 급락 충격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다만 향후 금값 하락시 국내 가격의 낙폭이 국제 시세보다 더 확대돼 그동안 고평가됐던 ‘김치 프리미엄(국내 금값-국제 금값 괴리율)’이 축소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이 달러 표시로 거래되는 국제 시세와 달리, 국내 금값은 원화 환율 변동을 반영한다. 현재 1400원대를 웃도는 원·달러 환율이 안정될 시에도 금의 원화 가치에 추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다.

비트코인으로 자금이 이동할까…‘순환 매수’ 시나리오 부상

금값 급락이 비트코인 반등의 촉매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시장의 시선을 끌고 있다.

야후파이낸스는 펀드스트랫의 디지털 자산 전략가 션 패럴의 말을 인용해 “금 랠리의 일시적 중단은 비트코인으로의 자금 이동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전날 금값 급락 직후 비트코인이 강하게 반등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전날 10만8000달러에서 거래되다가 금 가격이 급락한 후 장중 한떄 11만4000달러 근방까지 오르며 반등 흐름을 보였다. 패럴은 “최근 수년간 금은 대체로 먼저 상승해 정점을 찍은 뒤 조정받고, 이후 비트코인이 후행적으로 상승하는 패턴이 반복됐다”며 “금에서 빠져나온 유동성이 비트코인으로 이동하는 ‘순환 매수’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