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에 소프트웨어 수출 제한 검토
노트북부터 항공엔진까지 해당
중국, 미국 아날로그칩 반덤핑 조사 설문지 공개 “실리콘 공급망을 둘러싼 글로벌 패권 경쟁”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약 일주일 앞두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희토류 통제에 대한 보복조치로 소프트웨어 수출통제를 검토하고 있고, 중국은 아날로그칩 반덤핑 조사에서 미국 반도체 기업의 민감한 정보를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측은 상대국에 가장 약점인 부분을 집중 타격하며 협상력 극대화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노트북, 항공기 엔진 등 미국산 소프트웨어가 사용된 다양한 수출품을 대상으로 한 규제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고 미국 선박에 대한 입항 수수료를 부과한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1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추가로 100%의 관세를 부과하고 ‘모든 핵심 소프트웨어’에 대한 새로운 수출 통제를 시행하겠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또 미국은 최근 몇 년간 러시아에 대해 기업자원관리(ERP), 고객관계관리(CRM), 컴퓨터지원설계(CAD) 등 핵심 소프트웨어의 수출을 제한하는 제재를 가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조치가 시행될 경우 중국에도 유사한 범위의 제한이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경우, 이날 상무부 산하 무역구제조사국은 미국산 아날로그 IC(집적회로) 칩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위해 정보를 수집하는 설문지를 공개했다. 조사국은 미국 내 생산 및 판매비용과 이익 구조를 중국 내 판매 실적과 비교할 수 있는 데이터 등 민감 정보들을 요구했다.
아날로그칩은 소리나 전압 등의 연속적인 아날로그 신호를 다루는 반도체로, 0과 1의 논리로 계산을 수행하는 디지털 반도체와 대비된다. 이 칩들은 첨단 제조 공정이 필요하진 않지만 스마트폰이나 전기차, 의료 영상장비 등 전자기기에서 필수적인 부품이다.
중국 상무부는 구체적인 기업을 명시하지 않았으나 미국 반도체 제조기업 텍사스 인스트루먼츠와 애널로그 디바이시스 등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조사와 조치는 미국의 수출 통제 조치에 대한 ‘상호 대응’ 성격의 신호로 해석된다. 미국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의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을 억제하기 위해 고성능 AI 반도체 수출을 광범위하게 제한한 데 따른 대응으로 구형·아날로그 반도체 부문까지 조사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지난달 13일 미국산 아날로그칩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 미국이 자국산 집적회로(IC)에 대해 내린 조치의 차별 여부도 조사하기로 했다. 조사대상은 미국에서 수입한 40㎚(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상 공정의 범용 인터페이스 칩과 게이트 드라이버 칩 등이다.
이는 미국 상무부가 같은달 12일 수출규제 명단에 중국 기업 23곳을 포함한 32개 기업을 추가한 데 따른 대응 조치였다.
미국 IT 전문매체 톰스하드웨어는 “중국의 이번 조치가 무역협상을 위한 압박 카드와 중국 내 외국계 반도체 기업의 가격·원가 구조를 파악해 시장지배력을 조정하려는 시도”라고 전했다.
매체는 “이번 조치는 단순한 행정조사가 아니라 ‘실리콘 공급망을 둘러싼 글로벌 패권 경쟁’의 새로운 전선으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노트북부터 항공엔진까지 해당
중국, 미국 아날로그칩 반덤핑 조사 설문지 공개 “실리콘 공급망을 둘러싼 글로벌 패권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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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성조기(오른쪽)과 중국 오성홍기.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약 일주일 앞두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희토류 통제에 대한 보복조치로 소프트웨어 수출통제를 검토하고 있고, 중국은 아날로그칩 반덤핑 조사에서 미국 반도체 기업의 민감한 정보를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측은 상대국에 가장 약점인 부분을 집중 타격하며 협상력 극대화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노트북, 항공기 엔진 등 미국산 소프트웨어가 사용된 다양한 수출품을 대상으로 한 규제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고 미국 선박에 대한 입항 수수료를 부과한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1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추가로 100%의 관세를 부과하고 ‘모든 핵심 소프트웨어’에 대한 새로운 수출 통제를 시행하겠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또 미국은 최근 몇 년간 러시아에 대해 기업자원관리(ERP), 고객관계관리(CRM), 컴퓨터지원설계(CAD) 등 핵심 소프트웨어의 수출을 제한하는 제재를 가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조치가 시행될 경우 중국에도 유사한 범위의 제한이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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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성조기(왼쪽)과 중국 오성홍기가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로이터] |
중국의 경우, 이날 상무부 산하 무역구제조사국은 미국산 아날로그 IC(집적회로) 칩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위해 정보를 수집하는 설문지를 공개했다. 조사국은 미국 내 생산 및 판매비용과 이익 구조를 중국 내 판매 실적과 비교할 수 있는 데이터 등 민감 정보들을 요구했다.
아날로그칩은 소리나 전압 등의 연속적인 아날로그 신호를 다루는 반도체로, 0과 1의 논리로 계산을 수행하는 디지털 반도체와 대비된다. 이 칩들은 첨단 제조 공정이 필요하진 않지만 스마트폰이나 전기차, 의료 영상장비 등 전자기기에서 필수적인 부품이다.
중국 상무부는 구체적인 기업을 명시하지 않았으나 미국 반도체 제조기업 텍사스 인스트루먼츠와 애널로그 디바이시스 등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조사와 조치는 미국의 수출 통제 조치에 대한 ‘상호 대응’ 성격의 신호로 해석된다. 미국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의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을 억제하기 위해 고성능 AI 반도체 수출을 광범위하게 제한한 데 따른 대응으로 구형·아날로그 반도체 부문까지 조사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지난달 13일 미국산 아날로그칩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 미국이 자국산 집적회로(IC)에 대해 내린 조치의 차별 여부도 조사하기로 했다. 조사대상은 미국에서 수입한 40㎚(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상 공정의 범용 인터페이스 칩과 게이트 드라이버 칩 등이다.
이는 미국 상무부가 같은달 12일 수출규제 명단에 중국 기업 23곳을 포함한 32개 기업을 추가한 데 따른 대응 조치였다.
미국 IT 전문매체 톰스하드웨어는 “중국의 이번 조치가 무역협상을 위한 압박 카드와 중국 내 외국계 반도체 기업의 가격·원가 구조를 파악해 시장지배력을 조정하려는 시도”라고 전했다.
매체는 “이번 조치는 단순한 행정조사가 아니라 ‘실리콘 공급망을 둘러싼 글로벌 패권 경쟁’의 새로운 전선으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