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의회·사회단체 한목소리… “지역과의 신뢰 저버린 결정, 철회하라”
![]() |
| 고성군 지역 유력 인사들이 22일 오후 고성군새마을회관에서 ‘(가칭)SK오션플랜트 매각 결사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범군민대책위 제공] |
[헤럴드경제(고성)=황상욱 기자] 경남 고성군의 분노와 갈등이 임계점으로 치닫고 있는 모양새다. SK에코플랜트가 추진 중인 SK오션플랜트 매각 방침에 지역사회가 강하게 반발하며 ‘(가칭)SK오션플랜트 매각 결사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가 22일 공식 출범했다.
군수와 군의회, 지역 인사들이 한목소리로 매각 백지화를 요구하며 연대에 나서면서 사태는 군민 총결집 국면으로 확산되고 있다.
▶범군민대책위 공식 출범=22일 오후 2시 고성군새마을회관에서 열린 출범식에는 지역 주요 인사 30여 명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김오현 고성군상공협의회 회장, 최규동 동해면발전위원회 위원장, 조광복 새마을운동고성군지회 회장이 공동위원장으로 선출돼 범대위의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김오현 공동위원장은 “오늘 회의는 단순한 모임이 아니라 고성의 미래를 지키기 위한 군민 연대의 공식 출발점”이라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매각 저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범대위는 이날 채택한 공식 입장문을 통해 “SK에코플랜트의 SK오션플랜트 매각 추진은 지역과의 신뢰를 저버린 배신 행위”라며 “지역경제와 산업 생태계에 미칠 파장을 외면한 결정으로 매각을 전면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기업의 경영 판단을 존중하더라도 지역사회에 대한 최소한의 설명과 검토 조차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된 점은 깊은 유감과 분노를 표한다”고 강조했다.
▶고성군수·의회·지역사회 ‘총력 대응’=지난 20일 이상근 고성군수는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SK오션플랜트 매각은 지역과의 신뢰를 저버린 행위로 강한 유감과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1조 원 규모의 투자 약속이 흔들리면 지역경제 기반이 붕괴될 수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고성군의회도 같은 날 ‘매각 반대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하며 고성군과 보조를 맞췄다. 주요 사회단체와 경제인들도 “매각이 현실화되면 해상풍력 특구를 비롯한 지역 산업 전반이 타격을 입는다”며 공동대응 방침을 밝혔다.
최규동 공동위원장은 “오는 28일 오후 2시 동해면발전협의회 주도로 SK오션플랜트 앞에서 500여명 규모의 매각 반대 집회를 열 예정”이라며 “거류면·회화면 등 인근 지역 주민과 군민 모두의 참여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1조원 투자 약속 무산되면 지역경제 붕괴=SK오션플랜트는 720여명을 직접 고용하고 협력업체 30여곳, 2000여명이 연관된 고성 최대 사업장이다. 지난해 고성 양촌·용정지구에 1조원 규모의 투자를 확정하며 지역사회의 기대를 모았지만, 최대주주 SK에코플랜트가 신생 사모펀드 ‘디오션컨소시엄’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범대위는 “양촌용정산업단지에는 아직 5000억원 이상의 상부시설 투자가 남아 있다”며 “매각으로 재원 조달이 막히면 사업 전체가 좌초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SK오션플랜트는 단순한 제조시설이 아닌 고성의 청년 일자리이자 미래 성장동력이며 지역 자립의 핵심 기반”이라며 “충분한 논의 없이 진행되는 매각에는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범대위는 향후 중앙정부와 국회에 매각 중단을 요구하는 건의문 제출과 범군민 서명운동, 상경 집회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