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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 하나에 1000원? 겨울간식 벌써 ‘몸값 전쟁’

‘3개 2000원’→‘1개 1000원’
팥값, 전년동월比 1.5배 상승

“붕어빵 1개에 1000원은 받아야 수지타산이 맞습니다.”

쌀쌀한 기온에 붕어빵, 군고구마 등 길거리 간식 판매를 시작한 상인이 늘었다. 이들의 고민은 ‘가격’이다. 매년 하던 장사지만, 원재료 가격이 1년 새 1.5배 오르는 등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반응이다.

23일 aT(한국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산 붉은 팥 가격은 40kg에 78만4200원이다. 지난해 10월 49만8600원에서 1.5배 이상 올랐다. 5년 전(36만7905원) 가격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뛰었다.

지난 겨울 석 달 만에 50만원대에서 79만6600원까지 팥 가격이 오른 뒤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팥은 겨울철 붕어빵, 국화빵 등을 비롯해 다양한 길거리 간식에 들어가는 대표 재료다.

‘팥 플레이션’은 기후 탓이 크다. 싹이 트는 시기부터 꽃이 피는 7~9월에 폭염, 가뭄, 집중호우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연간 국내 팥 생산량은 2019년부터 점차 감소해 2023년 5256톤에 그쳤다. 2017년 이후 최저치다. 길거리 상인 대부분이 국내 팥 대신 수입한 팥을 사용하지만, 가격 추세는 비슷하다.

겨울 대표 간식인 붕어빵 가격도 크게 올랐다. 수년간 ‘3개에 2000원’이라는 가격 공식이 통용됐지만, 최근에는 1개를 1000원에 판매하는 노점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팥 가격뿐 아니라 다른 원재료 가격까지 급등했기 때문이다.

서울 강서구에서 노점상을 하는 김선재 씨(60)는 “지난해 팥 가격이 갑자기 올라 2주 일찍 붕어빵 장사를 접고 슈크림 붕어빵 위주로 팔았다”며 “올해는 기름 가격도 많이 올라 가격을 1개에 1000원으로 올릴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고구마도 마찬가지다. 고구마 가격은 10㎏에 3만1620원으로, 전년 대비 5.2% 올랐다. 10년 전 2만원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1.5배 비싸졌다. 군고구마 손수레가 30만원 선이고, 장사에 필요한 LPG 가스도 매번 사야 해 이익률이 좋은 편은 아니라고 상인들은 입 모아 말한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붕어빵 장사를 하는 이 씨는 “군고구마를 파는 대형마트나 편의점을 따라갈 수가 없다”며 “팥, 슈크림 등 기본 재료 대신 초콜릿 같은 다른 재료를 넣은 ‘프리미엄 붕어빵’을 판매할까 고민 중”이라고 했다. 신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