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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株 반등 신호…3번째 ‘턴어라운드’ 기대

유가·정제마진 개선에 업황 회복
LG화학 급등에 투자심리 반전
글로벌 구조조정으로 공급 축소


한동안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던 석유화학 업종이 구조조정을 거치며 반등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유가 반등 효과와 정제 마진 개선 효과로 석유화학이 반도체·2차전지에 이어 세 번째 턴어라운드 섹터로 꼽히는 분위기다.

23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기준 지난 한 달 간 ‘KRX 에너지화학’ 지수는 16%(374.15포인트) 오른 2708.49포인트로 집계됐다. 지난 6월까지만 해도 구조조정 여파로 2000포인트 아래로 떨어졌던 점을 고려하면 약 35%가량 오른 셈이다.

반도체, 정보기술, 기계장비 지수에 이어 섹터별로도 네 번째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날 LG화학의 급등세가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를 깨웠다. LG화학은 지난 22일 장 중 한때 14% 넘게 급등하며 52주 신고가(39만5500원)를 새로 썼다. 종가는 전일 대비 13.01% 오른 39만1000원으로 마감했다.

급등 배경에는 해외 행동주의펀드의 ‘저평가 지적’이 있었다. 영국계 팰리서캐피탈은 “LG화학이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지분율 79%) 가치가 모회사 시가총액의 3배에 달하지만 시장에서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이사회 구성과 자본배분 체계 개선, 자사주 매입 등 주주친화정책 강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덕분에 그동안 소외됐던 대형 석유화학주에 매수세가 몰리며 시장 온기가 빠르게 확산했다. 전날 정유·석유화학 관련 종목도 일제히 상승했다. S-Oil이 6.61%, 롯데케미칼이 6.45%, 금호석유화학이 4.48%, SK이노베이션이 1.28% 씩 상승 마감했다.

상장지수펀드(ETF) 상품도 반등했다.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전일 ‘TIGER200 에너지화학레버리’ ETF는 이날 10.5% 올랐다. ‘KODEX 에너지화학’도 하루 만에 4.95% 올랐다.

기관 투자자도 저점 매수에 나섰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3월 9.3% 수준이던 대한유화 지분율을 주식 5만여주(총 65만174주)를 추가 매입하며 지분율을 10.1%로 확대했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구조조정이 이어지며 에틸렌을 비롯한 범용 석유화학 제품의 공급 조정 사이클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에틸렌 생산능력 2억4000만톤 중 약 5.5%에 해당하는 1310만톤 규모의 설비가 2027년까지 폐쇄될 예정이다. 주로 한·중·일 등 동아시아 지역의 노후 설비가 대상이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은 “10 월 들어 정제마진이 추가로 상승하면서 4분기 영업환경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유가 약세에 따른 부담도 존재한다”면서 “화학 부문은 글로벌 구조조정이 진행될 예정으로 공급 과잉은 지속되겠지 업황이 추가로 악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