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삼성그룹 시총 첫 900조 돌파

삼성전자 견인…한달만 113조 증가
시총상승률 1위 SK그룹, 31.08%↑
상반기 주도 한화·네이버, 조정세


삼성그룹의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900조원 선을 돌파했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 회복과 인공지능(AI) 투자 기대감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주가 상승세를 견인하면서 그룹 전체 몸값이 불과 한 달 만에 100조원 넘게 불어난 결과다. 이 추세라면 조만간 1000조원 고지에 올라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3일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삼성그룹 상장 계열사의 전체 시가총액은 907조925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112조8562억원(14.09%) 증가한 수치다. 그룹 시총이 900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룹 내 시가총액 비중이 가장 큰 삼성전자의 시총은 같은 날 577조1646억원으로, 한 달 전(471조7951억원)보다 105조원 넘게 증가했다. 반도체 가격 반등과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 확대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3분기 잠정 실적 발표 이후 실적 개선 기대가 강화되며 외국인 매수세도 지속되는 모습이다.

임수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전 중인 것으로 알려졌던 수율 확보에서 경쟁사를 치고 나갈 수 있는 시기로 판단한다”며 ““내년 예상 주당순자산가치(BPS)에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BR) 2.0배를 적용해 목표주가를 14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 달 간 시총 상승률이 가장 큰 그룹사는 SK그룹이었다. SK그룹 전체의 시가총액은 461조9530억원으로 전월 대비 31.08% 급등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같은 기간 9.52% 증가한 191조6125억원으로 집계됐다. 한미 관세 협상이 진전 기미를 보이며 코스피 랠리에서 소외됐던 자동차주가 다시 주목받은 결과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향후 관세율이 15%로 인하될 경우 2026년 예상 영업이익은 13조1000억원으로, 기존 추정치 대비 2조4000억원(222%)증가할 것”이라며 “현 시가 기준으로도 상승 여력이 있으며, 향후 밸류에이션 할인율 축소가 동반될 경우 주가 상승폭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주가가 크게 올랐던 그룹 중 일부는 이달 들어 조정세를 피하지 못했다. 한화그룹 시가총액은 122조2375억원으로 전월보다 4조771억원 줄었다. 방산·원전·조선 관련 종목의 급등으로 상반기 큰 폭으로 올랐지만, 최근엔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된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도 같은 기간 시가총액이 2조1959억원 줄어든 39조918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재명 정부의 AI 정책 수혜 기대감에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 간 주식교환을 포함한 협력 추진 소식 등이 호재로 작용해 주가를 끌어 올렸지만, 이내 상승분을 반납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