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난 심화에 공급망 부담 가중
한샘·리바트 등 모듈화제품 개발
‘개인 생활 맞춤 공간경험’이 핵심
한샘·리바트 등 모듈화제품 개발
‘개인 생활 맞춤 공간경험’이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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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인테리어업체들이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구현할 수 있는 제품 개발에 한창이다. 이를 반영한 한샘의 붙박이장 ‘시그니처(왼쪽)’와 현대리바트의 수납장 ‘엘레브’ [한샘·현대리바트 제공] |
오랜 불황으로 홈인테리어업계가 전·후방 재고관리에 몸살을 앓고 있다.
할인판매와 가동률 조정을 통해 재고량을 조절하고 있지만 판매부진이 심화되면서 기본 생산량도 감당하기 힘든 것이 업계의 현실이다. 많은 양의 재고자산은 보관·관리비용은 물론 장부상 감모손실까지 발생시킨다. 한 마디로 공급 측과 유통 측 전후방에서 공급망관리에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특히 건설업의 장기 침체는 가구·인테리어기업들의 판매부진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한샘, 현대리바트, 에넥스 등 주요 업체들의 건설사 특판(B2B)으로 발생하는 매출비중은 업체별로 40∼80%에 이른다. 따라서 업계는 일반소비자 판매(B2C) 비중을 늘리면서 실적부진을 보완하려 애쓰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라이프스타일’과 ‘공간경험’이 핵심 경쟁전략으로 제시돼 주목받는다. 이는 최소한 불황의 충격을 줄이거나 근본적으로 타개할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와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실제 세분 시장과 표적 고객층 파악에 유용한 수단이 라이프사이클 연구라고 한다. 다품종 소량생산 전략을 넘어 고객 생활양식, 가치관, 자기표현 욕구에 맞춘 상품의 공급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한샘, 리바트, 에넥스 등 대형 업체들은 이런 전략 아래 라이프스타일 구현에 한창이다. 우선 제품계열(라인) 확대에서 출발한다. 나아가 모듈화와 레고화로 대량생산을 하면서도 초개인화 욕구를 충족시키려 하고 있다.
리바트는 2021년 고객에게 색상 선택권을 부여하면서 출발했다. 자체 색상매뉴얼 ‘리바트 컬러팔레트’를 개발해 142종 색을 고객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2023년부터는 기존 제품에서 다릿발이나 상판, 수납장 모듈 등을 자유롭게 조합할 수 있는 ‘라이프핏’ 맞춤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식탁 ‘아르떼 컬렉션’과 올 상반기 출시한 서재 ‘어셈블’이 그런 사례다. 지난 8월에는 자체 개발한 부속품을 이용해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수납장 내부 옷봉·선반·서랍 등을 자유롭게 재조합할 수 있는 수납가구 ‘엘레브’도 출시했다. 리바트 관계자는 “향후 모든 제품과 서비스는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더한다는 관점을 유지하고, 변화되는 라이프스타일을 구현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했다.
한샘의 라이프스타일 지향은 20여년 전부터 개별 제품과 서비스가 아닌 ‘공간을 공급한다’는 개념을 창안해 사업화해왔다. 이후 이는 제품패키지, 부분리모델링 등으로 발전했다. 또 개별 제품에서는 품목별 제품계열을 늘리고 옵션을 다양화하면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려 노력하고 있다. 일례로 최근 붙박이장 ‘시그니처’의 신규 도어 2종과 함께 파우더장 2종도 추가 출시했다. 시그니처는 2m 폭의 와이드장 등 총 94종의 내부 구성을 갖춘 게 특징이다.
에넥스는 올 상반기 종합 홈인테리어회사로 전환하면서 라이프스타일 전략에 진입했다. 각 전문회사와 제휴를 통해 욕실·창호·환기·벽지 등 생활 속 고객의 다양한 니즈에 부응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에넥스몰을 사용자환경·경험(UI·UX) 중심으로 개편했다. 이를 통해 라이프스타일 기반의 개인화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샘 관계자는 “제품이나 패키지 기획 때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연구해 반영할 수 있는 역량이 핵심 경쟁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세분화된 고객 니즈에 맞춰 제품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조문술 선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