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조 투입’ S-OIL 샤힌프로젝트 현장
26만여평 부지, 공정률 85% 돌파
내년 완공시 180만톤 에틸렌 생산
26만여평 부지, 공정률 85% 돌파
내년 완공시 180만톤 에틸렌 생산
“결국 석유화학(이하 석화)은 물량을 더 저렴하게 공급하는 싸움입니다. 샤힌프로젝트는 중국과도 경쟁할 자신이 있습니다.”
21일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샤힌프로젝트 건설 현장에서 만난 S-OIL(에쓰오일) 관계자는 대규모 석화단지를 짓는 자사의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표했다.
▶“석화 위기 극복 핵심은 효율적 공정”=에쓰오일 샤힌프로젝트는 전 세계적인 석화 설비 축소 흐름 속에 이뤄지고 있다. 이에 이 프로젝트의 경쟁력에 대한 회의 시각도 제기되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석화 업계를 휘청이게 만든 중국발 ‘저가공세’에 대적할 만큼의 사업성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는 게 에쓰오일 측 입장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석화 산업에서 필요한 건 무조건적인 감축이 아니고 보다 효율적인 공정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건설 현장에선 국내 석화 최대 설비인 118m 높이의 프로필렌 분리타워, 에틸렌 생산 설비 크래킹 히터 등 주요 장치의 설비가 마무리되고 있었다. 이날 기준 공정률은 85%. 총 26만여평 부지를 3곳으로 나눠 원유에서 석유화학 원료를 생산(패키지2)한 뒤, 이를 바탕으로 기초유분을 생산(패키지1)한 다음 폴리에틸렌 제품으로 최종 완성(패키지3)하는 공정별 공사가 이뤄지고 있었다.
샤힌프로젝트 주간사인 현대건설 이현영 현장실장은 “마지막 스퍼트를 올리고 있다”며 “최근 1년 사이 공정 50%를 마쳤다”고 강조했다. 현재 일일 1만1000명가량이 현장에 투입되고 있는데, 공사 막바지에는 1만2500명까지도 인력 규모가 늘어날 예정이다.
샤힌프로젝트 핵심은 패키지2에 적용되는 모회사 아람코 원천 기술인 ‘TC2C(원유를 직접 석화 원료로 전환하는 시설)’다. 에쓰오일이 세계 최초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기술이다. 기존의 전통적인 정유 공정보다 간소한 분리 및 촉매 기술을 적용해 석화 원료용 유분의 수율이 기존 설비에 비해 최대 4배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하반기 양산 목표…저가 에틸렌 180톤 생산=본격적인 양산 시점은 내년 상반기 완공 후 하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서 에틸렌 180만톤, 프로필렌 77만톤, 부타디엔 20만톤, 벤젠 28만톤 등의 기초유분을 생산할 예정이다. 특히 에틸렌은 대부분 폴리머 공장에 원료로 투입해 폴리에틸렌 자체 생산에 쓰인다.
남은 물량은 국내 석화 제품을 생산하는 다운스트림 업체에 공급한다. 현재 온산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한 석화 기업들과의 공급 협약이 진행 중이다. 국내에선 석유 대부분이 나프타 형태로 소비되는데, 국내에선 이를 절반밖에 충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에쓰오일 지적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다운스트림 생산업체들의 원료 조달과 물류비 절감을 가능케 하고, 장기적으로 산단의 밸류체인 경쟁력 강화와 국가 무역수지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에쓰오일은 이번 투자가 정부 주도 아래 진행 중인 석화 산업 재편과도 궤를 같이 한다고 강조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반드시 공급량을 감축한다고 경쟁력이 높아지는 건 아니다”라며 “투자를 통해 가장 효율성이 좋은 기술을 적용한 설비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했다.
샤힌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이 10년간 추진해오고 있는 ‘탈(脫)정유’ 전환의 2단계다. 전통적인 석유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줄어들면서 정유사들은 저마다 정유 사업 비중을 줄이고 신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울산=박혜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