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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C, 국내 증권사 통한 해외주식 주문 절반으로 ‘뚝’

쿼터제 도입 후 22.6%→13.7% 급감…“리서치 역량 부족 핑계, 자동매매에 무관”

서울 중구에 있는 한국투자공사 본사 [KIC]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한국투자공사(KIC)가 국내 증권사를 통한 해외주식 직접투자 주문을 절반 가까이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금융산업 발전을 명분으로 2020년 도입한 ‘쿼터제’의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022년 91억달러→올해 19억달러…‘절반 수준’ 급감

2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의원이 KIC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를 통한 직접투자 주문액은 2022년 91억달러(비중 22.6%)에서 올해 8월 기준 19억달러(비중 13.7%)로 떨어졌다. 2년 만에 주문액과 비중 모두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셈이다.

[김영진 의원실 제공]

KIC는 2020년부터 해외주식 직접투자 물량의 일정 비율을 국내 증권사에 배정하는 ‘쿼터제’를 운영해왔다.

2020년 국내 증권사 주문액은 24억달러(비중 7.8%)였으나, 2021년 45억달러(11.8%), 2022년 91억달러(22.6%)로 늘며 국내 금융사의 글로벌 트레이딩 역량 강화에 기여하는 듯했다. 그러나 2023년 69억달러(20.1%)로 감소세로 전환된 이후 올해 들어 급감했다.

“리서치 역량 부족 핑계”…“자동매매에 무슨 상관” 반론도

KIC는 “국내 증권사의 기업 리서치 역량이 해외 증권사에 비해 부족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하지만 프로그램 트레이딩이 컴퓨터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하는 자동주문이라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영진 의원 측은 “국내 증권사에 적용되는 수수료도 해외 증권사와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비용 절감 논리로도 설명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KIC는 단순히 외화자산을 운용하는 기관이 아니라 국내 금융산업 발전에도 기여해야 할 책무가 있다”며 “국부펀드로서 국내 증권사의 글로벌 운용 역량 제고를 위한 제도적 지원에도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