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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치의 기반 의료, 당뇨 환자 의료비 절감시킨다

서울성모병원 연구팀 입증
주치의 제도 활성화 근거 제공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이재호(왼쪽), 신현영 교수 [서울성모병원 제공]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서울성모병원 연구팀이 당뇨병 환자가 전담 의사를 통해 꾸준히 진료하면 의료비 수준을 유의미하게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24일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한국은 OECD 회원국 중 당뇨병으로 인한 입원율이 가장 높고, 2021년 고소득 국가 중 당뇨병으로 인한 장애보정생존년수가 인구 10만 명당 966.4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할 만큼 당뇨병 관리가 여전히 열악한 상황이다. 당뇨병은 효과적인 외래 진료로 입원과 응급실 내원을 줄일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지역 의료기관의 체계적 관리를 통해 치료 예후가 달라질 수 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이재호, 신현영 교수 연구팀은 당뇨병 환자의 상용치료원 유형을 ‘정해둔 의사와 의료기관이 아예 없는 경우’, ‘의료기관만 정해둔 경우’, ‘의사와 의료기관 모두를 정해둔 경우’로 구분했다. 상용치료원은 환자가 아프거나 건강 상담이 필요할 때 정기적으로 찾아가는 의사나 의료기관을 말한다.

연구팀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한국의료패널 당뇨병 환자 6144명 데이터를 분석했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기간 동안 상용치료원을 둔 환자는 그렇지 않은 경우와 비교했을 때, 의료비 상승을 효과적으로 억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해둔 의사와 의료기관이 모두 없는 환자는 의료비가 55.4% 급증했으며, 의료기관만 정해둔 환자는 35.6% 올랐지만, 의사와 의료기관 모두를 정해둔 환자는 3.6% 증가에 그쳤다. 이는 전담 의사인 주치의를 통한 지속적인 관리가 위기 상황에서도 의료비 상승을 효과적으로 억제했음을 보여준다.

의사와 의료기관 모두 정해두고 꾸준히 진료받은 환자 중 고품질 주치의를 둔 환자는 정해둔 의사와 의료기관 모두가 없는 환자 대비 13.1% 낮은 수준의 의료비를 보이는 걸 확인했다. 이는 단순히 평소 다니는 의료기관만 정해두는 것보다는 특정 의사와 지속적인 관계를 맺고, 포괄적인 진료를 받는 것이 의료비 절감에 더 효과적임을 보여준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나에게 맞는 주치의를 둔 당뇨병 환자가 치료 경과가 놓을 뿐 아니라 의료비를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정책적 근거를 제공한다”고 전했다.

신 교수는 “새 정부가 추진하는 주치의 시범 사업이 대한민국 의료 현실을 반영하여 의사와 환자 모두 만족하는 포괄적인 건강관리 프로그램으로서 설계가 가능하다면 초고령화 시대에 건강노화를 위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