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연말 앞둔 보험채 시장, 고금리 후순위채에 기관 자금 몰린다

미래에셋·동양·흥국생명 잇단 발행
금리 메리트에 수요 폭증…K-ICS비율 제고 목적
AA급 안정성·3%대 금리 겹친 ‘안전자산’ 매력 부각

태광그룹 광화문 흥국생명 빌딩. [태광그룹 제공]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보험사 후순위채 시장이 연말을 앞두고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고금리 안전자산’으로 주목받으며 기관 자금이 몰리고 있다. 생보사 자본확충 수요와 맞물리면서 보험채 시장이 연말 채권시장의 새로운 중심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과 흥국생명은 각각 내달 1000억원, 2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추진 중이다. 발행일로부터 5년 후 조기상환(콜옵션)이 가능하며, 지급여력비율(K-ICS) 제고와 재무건전성 관리 목적이다.

가장 먼저 시장 문을 두드린 것은 미래에셋생명이다. 지난 16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신용등급 ‘AA-’의 미래에셋생명 후순위채에는 모집액 2000억원의 두 배에 가까운 3940억원의 주문이 몰렸다. 이에 회사는 발행 규모를 3000억원으로 늘리고 금리를 3.8%로 확정했다.

이번 발행으로 미래에셋생명의 K-ICS비율은 올해 6월 말 기준 183.5%에서 199%로 15.5%포인트(p) 상승할 전망이다. 내년 4월 도래 예정인 기존 후순위채 조기상환 물량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자본여력을 확충한 셈이다.

동양생명은 오는 28일 수요예측을 거쳐 내달 4일 1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한다. 신용등급은 ‘AA’로 미래에셋생명(AA-)보다 한 단계 높아, 금리는 3.2~3.7%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그룹 편입 후 첫 후순위채 발행인 만큼 시장의 관심이 높다. 투자수요가 모집액을 웃돌면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도 검토 중이다.

흥국생명 역시 연내 자본확충에 나선다. 신용등급은 미래에셋생명과 같은 ‘AA-’로, 금리는 동양생명보다 다소 높은 수준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리 안정세 속에서도 고금리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다”며 “동종 신용등급 대비 금리 메리트가 큰 흥국생명 후순위채는 기관의 높은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이번 조달 자금을 내달 예정된 8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조기상환과 재무건전성 제고에 투입할 계획이다. 발행이 완료되면 흥국생명의 K-ICS비율은 상반기 말 159.2%에서 약 5%p 상승할 전망이다.

흥국생명은 올해 초에도 2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당시 모집액을 웃도는 주문이 몰리며 ‘AA-급’ 신용도에 대한 시장 신뢰를 입증했다. 업계에서는 흥국생명이 안정적인 운용성과와 자본적정성을 기반으로 올해도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생명 흥행에 이어 동양·흥국생명까지 발행 일정이 맞물리며 연말 시장에 보험채 물량이 집중되고 있다”며 “동양보다 높은 금리, 상반기 흥행 경험 등으로 흥국생명이 기관 자금을 다시 한번 끌어모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금리 하락이 본격화되면 후순위채의 금리 매력은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생보사 입장에선 K-ICS비율 방어와 자본적정성 관리라는 실무적 필요가, 투자자 입장에선 ‘AA급 안정성+3%대 금리’라는 수익형 안전자산 매력이 맞물린 형국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예금금리가 3% 아래로 내려가는 구간에서 3%대 중후반 금리를 제공하는 보험채는 기관 자금의 대체처로 충분히 매력적”이라며 “K-ICS비율 관리 수요가 이어지는 한, 보험사 후순위채 발행은 연말까지 활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